소나기

얼음과자가 먹고 싶다고

데인 듯 울어대던 동생

이마에 달라붙는 머리카락을 

악을 쓰고 떼여내던 나

일밭에서 돌아와 말없이 쌀을 퍼담고 나가

슬픔처럼 단단한 얼음덩이를 바꾸어온 엄마

하필이면 그때 

소나기가 쏟아졌다

미처 거두어들이지 못한 허름한 빨래들이

불안하게 펄럭이며 주르르르 젖고 있었다

이 서늘한 한덩이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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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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