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
명절음식 빚으며
옛 시인을 그린다
갈색의 그리움을
삼각형으로 접고
한웅큼의 울분을
락엽으로 감싼다
눈물젖은 주먹밥
한알의 붉은 맹세
가슴속 깊은 곳에
심장을 파묻엇다
푸르른 영혼들을
흰 사슬로 묶어라
여러 벌 동여매여
흩어지지 말거라
혼탁한 세상속엔
멱라수가 끓는다
비극을 삶기 위해
마른 목숨 태운다
온 세상을 웃으며
옛 시인이 울엇다
리소를 노래하며
굴원이 돌아가네
그리운 내님 찾아
늙은 선비 떠나네
야공에 빠져죽은
한마리의 꼬리별
세월의 강물위론
전설이 떠오른다
진심을 발라내고
감동을 뽑아먹자
포승줄에 옥매인
한 덩어리 서러움
포승줄에 얽매인 한 덩어리 서러움. 진득한 서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