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푼푼하게 일흔살까지만
무탈하게 산다셈 쳐주고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인생을 7등분하여 봣다

시간의 축위에 나는 지금
어느 눈금을 찍고 잇을까?

내나이 30대 끝자락이니
수요일 한밤중인듯 싶다

동심은 월요일로 까먹고
청춘은 화요일로 바쳣다

눈앞엔 불혹이 독뱀마냥
목요일로 도사리고 잇고

이런걸 갖고 고사성어로
진퇴량난이라 해도 될지?

앞뒤가 애매햇던 수요일 !
아래위 서러웟던 수요일 !

이러고보니 본의 아니게
오늘이 수요일이긴 하다

밤은 한창 짙어가고 잇고
달은 한창 흘러가고 잇다

열한시를 훌쩍 넘겻으니
이젠 슬슬 씻고 누워야지

아홉고개 무난히 넘기고
래일 하루만 잘 견뎌내면

불 타오르는 금요일 밤도
별탈없이 곧 흘러오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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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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