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투명한 호프컵에
구수한 생맥주를
함부로 부어봣다

소리없는 거품이
고뿌 모가지까지
하얗게 펴오른다

그럴듯 해보엿다

시간이 가는 동안
호로로 사그러든
거짓말같은 거품

컵에는 맥주즙이
반정도만 남앗다

성급햇던 욕심의
아쉬운 결과엿다

앞으론 병구멍을
컵벽에 갖다대고
차근차근 부어서

뻥쟁이 흰 거품들
씨앗을 말려야지

거품이 깨여지고
비로소 밝혀졋던
이세상 모든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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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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