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쏘다

우주의 벼랑 끝에서
천년을 겨냥 하엿다

똑 같은 별자리에서
꼭 같은 몸부림으로

별을 겨눈 황금사수
지그시 감은 눈동자

한눈 팔지 않으려는
사수의 관능일 거다

눈감아주는 그 순간

별과 촉과 눈동자는
하얀 동심원 이룬다

활은 이미 달이되어
둥그렇게 휘여졋고

시위는 흰 구름마냥
부드럽게 당겨졋고

활의 촉 끄트머리엔
사수의 온갖 영혼이
슬피 깃들엇을 거다

가슴을 좌악 펴주고
흉곽을 훌 열어제껴

신비로운 빈 공간에
천년의 숨을 담근다

전설의 황금사수는
천년동안 애오라지

한 과녁만을 노렷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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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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