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찾기

내가 알고 있던 그 "보배"를 찾아 헤매던 시간


// * 노랑글방이 적은 "우리가 사랑했던 놀이와 놀기"라는 글을 읽고 나의 어린 시절의 실화가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


1994년으로 기억하고 있어

내가 소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첫번째로 맞이한 "원족"

학교 운동장에서 줄을 지어 반급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출발했었지

7살짜리 애한테는 정말 많은게 첫 경험이었을 거야

목적지에 잘 도착하였고 

싸고 간 도시락과 간식을 어떻게 먹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

오후쯤 되었을까

선생님들이 무엇을 준비하였는지 모두 모여래

"보배"찾기를 한대

그래, 그 보배, 내가 알고 있는 "보배"

7살짜리가 그동안 몸과 머리로 배워온 보배는

바로 우리가 지금 말하는 "딱정벌레"야

왜냐고?

그건 나도 잘 모르겠고

어릴적 마을/동네 친구들과 

딱정벌레를 잡아서 손등에 놓고

"보배 보배 시집가라~", "보배 보배 시집가라~" 하면서

놀던 기억이 제일 강하게 남았었나봐

신기하게도 진짜 알아듯는것처럼 딱정벌레는 날아가곤 했었지

원족에서 게임을 했던 그 시점에는

누구도 게임 룰을 미리 가르쳐준적이 없었던 그 시점에는

갑자기 "모여라" 하고는 이 앞에 있는 수림속에 들어가서 "보배"를 찾아라고 한 시점에는

나의 머리속에 보배는 "딱정벌레"였어

그리고 진짜 나는 딱정벌레를 찾아 다녔어

마을의 풀밭에서는 그렇게도 잘 보이던 보배는 "왜 안 보이지" 하면서

결국 시간이 다 되었고 나는 보배 하나도 못 찾고 수림속을 나오고 있었지

이때 어느 한 선생님이 눈치 챘는지 나를 부르더라

그리고 하는 말 "애두야, 어째 한나도 못 찾아?"  (꽤 많이 잡아다 놨는가 봐요? 보배를)

그러면서 나한테 종이쪼각 몇개를 건네 주셨어

"어다, 이 보배를 가지고 저기 저 선생님한테 가봐라"

뭐지???

종이 쪼각에는 학교 도장같은게 꾹꾹 찍혀져 있었어

필기장, 연필, 고무지우개… 등 손 글씨도 함께

"이게 왜 보배지?" 내가 찾던 그 시집갈수 있는 보배는 아닌데?

왜 보배를 못 찾았는데 이런 종이쪼각들을 나한테 주시지?

이상하네…

영문도 모른채 저기 저 선생님한테 다가가서 

종이쪼각들을 보여줬어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대로 나한테 진짜 그 물건들을 주셨지

지금의 머리로는 이쯤되면 왜 "보배"찾기라고 하는지 알것도 같은데

그때 당시의 나는 그 누구한테도 이 경험을 공유하지 않았던거 같아

왜 종이를 보배라고 하는지

그 이후의 다른 보배찾기 이벤트에서는 그냥 종이만 찾기는 했어

왜 보배라고 하는지 모르는채

그 이후로는 잘도 찾았지, 보배를

지금도 풀리지 않은 "그것이 알고 싶다" 가 하나 있는데

과연 나의 반급 친구들은 보배가 뭔지 알고 찾았을까?

아니면 주위에 서있던 부모들이거나 선생님들이

나무가지에 있는 저런 종이쪼각들을 찾아라 라고 미리 알려줬을까?

언제쯤 나절로

"아하! 이래서 보배찾기라고 했구나" 하면서

큰~ 도리를 깨우쳤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아

아무튼 사람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 믿고

알고 있는만큼 믿는다는거

또 그게 나쁜것만은 아니라는거

그런 순진했던 동심과 순수한 마음이 

흐려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생각들이

살아가면서 가끔 필요할수도 있다는거

가끔은 애처럼.

"보배 보배, 시집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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