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할때 우선 배불리 먹어야 한다. 다만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골라야 한다. 방향이 맞다면 언젠가는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배불리 먹지 않으면 초기에 효과적인듯 보이지만 언젠가는 의지력의 끈이 느슨해지고 몸이 본능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된다. 

무의식적인, 본능적인 시스템을 존중하는게 우선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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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다닌지 두달 조금 넘었다. 한번에 여덟권을 빌려서 절반쯤 읽고 일주일 후 반납한다. 당연히 읽고 싶은 책들을 고르지만 집에 모셔오고나면 그 중에서도 먼저 읽게 되는 책들이 있고 정독하는 책들이 있고 목록만 보는 책이 있고 아예 펼치지 않는 책들도 있다. 

일주일이 지나면 다 읽지 못해도 반납한다. 인연이라 생각한다. 일주일간 머물면서 우리는 매우 익숙해지거나 그냥 아는 사이거나 대충 스친 사이가 된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따로 없다. 그때그때 정한다. 매우 무거운 이야기를 읽은 후엔 산문이나 가벼운 소설을 많이 뽑게 되긴 하더라. 마음이 알아서 잘 정하는 것 같다. 

만일 이번 달에는 어느 분야 책들을 읽자고 정한다면, 스스로 정하더라도, 정하는 시점의 나, 책을 고르는 시점의 나, 그리고 책을 읽는 시점의 내가 다르므로 집행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더러 집행되더라도 책을 읽을 때의 내 기분이 썩 달갑지 않을 것이다. 순리를 거스른 면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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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우선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보장하는 전제하에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 할수 있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더 잘할지를 고민하는게 순서다.

애가 열이 내리자마자 공부를 독촉한 행위에 대한 벌이기라도 한듯 갑자기 다시 차가워진 날씨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이틀간 아팠다. 

난 예전에 감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걸 계속 했다는 내 호언장담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낮에는 회의에 집중할수 없었고 책상에 엎드려 잠들기도 했고 집에 오면 더운물 주머니를 안고 힝힝댔다. 뭐 할걸 다해, 아무것도 할수 없구만. 

어쩌면 숙제를 미루고 게임이나 멍때리기로 시간을 보내는건 우울증 예방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아플땐 쉬고 힘이 나면 힘을 쓰는거였다. 순리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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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보이는 것들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일수도 있다. 순리일수도 있다. 

마이너스를 잊고 산다.

돈을 다 날릴뿐만 아니라 빚도 질수 있음을,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뿐만아니라 더 찔수 있음을, 책을 더 읽으려다가 아예 펼치지 않을 수 있음을, 공부나 일에 집중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드러 누워야 할수도 있음을, 식구들에게 압력을 가하다가 가정이 깨질수 있음을 생각지 못한다.

답답해보이는 것들이 마이너스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일수 있는데 채찍질만 하고 싶다. 어리석고 화를 자초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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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칼로리로)배불리 먹는게 길게 보면 정확한 다이어트 방법이고, 읽고 싶은 책들을 읽고 싶은 정도로만 읽는게 오래 많이 읽는 방법이고, 아플때 일이나 공부를 잠시 멈추는게 억지로 버티다 병을 키우기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순리에 따르는게 쉽고 빠르다. 

목표에 빨리 다가가는 길은 직선거리가 아니라 에두르더라도 장애물이 없거나 적은 길이다. 

천천히 가는 것이 비교적 빠르다

科学减肥法  冯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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