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잘 모르면서도 지긋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 중의 한명이다.

모르면서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 묻는다면, 나의 답은 간단하다. 

모르기때문에 더 담대하게 내가 보고 느낀 것에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어서,

다른 그 누구의 기준도 아닌 오로지 나의 마음이 가는대로 이기에 더 열렬히 사랑할 수 있다. 

 

며칠 전 대화의 희열을 느낀 순간이있다. 음성이 아닌 문자로 말이다. 

그럼에도 대화라고 느껴지는 것은 이미 대면으로 여러번 만났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전에도 수차례 문학을 두고, 미술을 두고, 영화를 두고 오고간 대화는 많았다. 

그러나 이번 소담의 시작은 흥미로웠고, 마무리는 사고의 여지를 남겼기에 글로 기록해 남겨두고 싶었다. 

맨 첫 시작은 한복 모양으로 앙증맞게 만들어진 수공예 수세미 사진이었다. 

(사진 출처: 인터넷 文广旅局新闻에 따라 올라온 사진)

위 사진을 두고 민속 공예의 가치와 특수성 그리고 조선족의 전통 민속공예가 현대 행위예술로 확장하는 것이 능한가에 대한 소담이 진행되었다.  

지니민속공예가 현대미술로 실현되자면 공예가치보다 예술성이 커야다. 민족,민속예술을 현대적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에 자칫 잘못하면 문화재 전승을 위한 역사적 또는 정치적 홍보물이 되짐요. 그러면 동시대 예술작품의 범주보다는 민속예술 또는 문화 이벤트에 더 가깝지무. 그래서 언어전환이 필요함다. 그 언어 전환이 근래 소위 예술가들이라고 불리는 작자들이 해온 일이짐.

구카: 그럼 빨간 스웨터나 빨간 뜨개바지, 한땀한땀 뜬 걸, 손으로 죽죽 당기면서 풀어내는 건 어떻슴가? 넘 파괴적임가? ㅎㅎㅎ 코가 하나 빠지면 당기고 싶은 맘이 들고, 풀어진 홍실로 이어질수도 있고말임다. 

(행위예술에서 언어전환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몰라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표현했고, 코바늘 수공예에서 실바늘 뜨개질로 생각이 넓혀진 건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뜨개옷을 뜨고 있던 장면, 내가 그 옆에서 실타래를 정리하면서 함께하던 추억 속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구카할머니 여러분이 뜨개옷를 뜨고 있고, 그 옆에서 아이가 풀고 있으면 말임다. 누군가 뜨개를 뜨고 있으면 전 옆에 앉아 풀고, 그 풀어진 뜨개실로 만들 수 있는 실꽃을 만들겠슴다. 

(민속의 전승과 연결지어 생각하면서 세대 교체 그리고 할머니 세대와 어린 손주가 함께 하는 화면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만들어지고 있는 뜨개를 현장에서 풀어헤친후 곧바로 실꽃으로 만들어 실의 양끝에 이어지는 과정이 재미있을것 같았다.) 

대화는 계속되어 행위예술의 언어전환을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지를 물었다. 

지니: 아이디어 변환을 한 백번정도 해보면 감이 잡힐껨다. 관객이 보는 입장과 전달 하고자 하는 효과에 대한 모든 디테일을 고려하면서 모든 디테일은(환경,재료 재질, 형태조화,동작등등)이 내가 원하는 최적의 상태에 근접해질 때까지. 그런데 내가 원하는 최적의 상태가 타인으로 하여금 부정 받을 수도 있짐요 ㅎㅎ

구카: 그러니까 행위예술 작업과정이 디테일을 꼬치꼬치 캘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해야 되는검다에?

지니: 꼬치꼬치 캐는 것은 필수지만 경직되면 완라길래 거기에 개방성 또는 생동감 또는 자유로운 열림의 밸런스를 함께 조율하는게 어려운겜다.

구카: 자연스러운 포용력과 유연함, 대자연의달팽이도그달팽이집문양이황금비율이라고하든데, 같은 맥락으로 인간이 대자연에 견줄만한 인조물을 만들어 낸다는 건 참 어렵슴다

지니: 네 맞슴다.재밌는거는자연스러움을부정하는예술의양식도있짐요. 그래서 예술이 재밌슴다. 자연을 기준으로 삼으면서도 그것을 넘어설려고 하는 욕망이 얽혀서.


대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예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조금더 이어졌다

여기에서 한번 무식한자가 용감하게” 짚어보자면. 

예술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그것을 정의할 것인가? 

전세계에서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저들이 모두 편집 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예술(藝術, 영어: Art)은 학문·종교·도덕 등과 같은 문화의 한 부문으로, 예술 활동(창작, 감상)과 그 성과(예술 작품)의 총칭이다.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무용 등의 공연예술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작품을 다루는 학문은 인문학의 영역이다.

위의 정의는 예술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류문화를 이루는 한개 축으로 규명했다. 나는 예술을 철학 및 감성과 직결된 것으로, 그것은 표현해낸 그 이상 그리고 표현해낸 그 이외의 것을 포괄할 수 있는 층위에 있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릇 개념이 방대하고 추상적이면 가까이 하기 힘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큰 개념을 분해한 한 조각, 또는 그 중의 한 갈래를 따라 가는 것이다.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무용 등의 “표현”의 예술을 나는 사랑한다. 

특히 인간이 심혈을 기울여 창작해낸 표현의 예술 작품을 사랑한다. 

,나에게 심 희열을 가져다 는 작품을 사랑한다.  

굳이 나만의 순위를 매기자면 미술>문학>영화>음악>무용 이다.  

음성적인 자극보다 시각적인 자극에 더 예민한 편인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 습관과 연동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나에게 음악은 슬픈 감성과 이어져 있다. 슬플 때 홀로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생각을 필요하지 않는 단순 행위를 할 때 예하면 집청소를 할 때 편한 음악을 틀어둔다. 아마 어린 시절 잠깐 맛보기만 했던 피아노를 좀더 배워, 악보로 음악을 인지할 수 있었더라면 또 달리 감상할 수 있지 않았을가 라는 상상도 해본다. 

시각적으로 접하는 미술을 나는 편애한다. 모든 예술에는 가 있지만, 미술로 포괄되는 예술 작품, 특히 회화에 기반을 두는 시각적 창작물을 편애한다. 따라서 사진 작품과 행위예술을 사랑한다. 

다른 예술과 비교했을 때 접근성이 가장 편이한 것이 사진이다. 한 순간을 한 평면에 정착시킨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회화와 연결된다. 카메라의 발명이 회화 예술의 발전에 충격과 진화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사진작품도 예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행위예술을 나는 하나 또 하나의 화면으로 인지한다. 공간 속에 비치된 장치, 그 속에 포함된 인간의 창작물을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화면으로 감상한다. 사진 작품과 달리 행위예술은 흘러가는 시간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더 어려우면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번 대화에서 나왔던 내용을 다시금 인용하자면, 행위예술은 관객이 보는 입장과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효과에 대한 모든 디테일을 고려하면서 모든 디테일은(환경,재료 재질, 형태조화,동작등등)이 작가가 원하는 최적의 상태에 근접해질 때까지” 창작한 것이다. 

이러하니 어렵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하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자연의 품에서, 일상 속에서, 예술 작품 전시장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나 자신을 의식하는 순간 아! 행복하구나~를 아주 확실하게 체험하곤 한다.

예술에 대한 고백은 짝사랑일 수 밖에 없다. 

나 자신의 입장에서 느끼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사랑에 빠진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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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백에 가까운 고백(feat.구카)

    사람들은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며 낭만을 느낀다. 하지만 반 고흐의 삶에서 유일하게 결여 된 것이 바로 낭만이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예술가는 낭만의 은총으로부터 제명 된 동시 타인의 낭만을 충족시켜야 하는 희한한 운명을 맞이한다. 예술에 대한 우리의 고백은 늘 인간을 추방한 낭만에 대한 것이기에 언제나 독백적이고 자족스럽지만 동시에 애처로움을 곁들인 짝사랑이어다.

    1. 인간은 그 관념과 언행에 변화가 많을 뿐만 아니라 종잡을 수 없는 기분까지 갖고 있다.
      사랑하기에는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상이다.
      대신 이런 인간이 창작한 작품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대상이라 느껴진다.
      그건 아마도 인간의 희노애락 다양한 감정을 함축해 표현해냈기에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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