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을 꽤 잘 보는 친구가 있어서 인물 사진을 찾아 보여주며,  ‘이 사람은 성격이 어떨 것 같니? ‘라고  물으면 바로 답을 해줘서, 덕분에 그 친구한테 관상을 보여주는 재미가 생겼다. 

     ‘ 너 어쩜 이렇게 잘 맞추니?  너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고 칭찬을 한가득 하면서 계속해서 사진을 보여주면서 맞추게 했다. 그러다가 내 사진을 슬쩍 내밀며 ‘이 사람은 어때?  출세할 운명인가? ‘하고  물어보니,   ‘오~ 괜찮구나’하면서 얼버무린다.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길래 계속 물어봤더니,  ‘이제 그만 좀 물어봐, 이런 거 많이 보면 탈모 온다!’ 하면서 귀찮아하고 답하기를 거부하였다. 답답하다. 다른 사람은 저렇게 잘 봐주는 데 왜 나만 안 봐주는지, 뭐가 안 좋아서 말을 안 하나? 얼르고 달래도 말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관상을 잘 본다고 자칭하는 엄마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 사진을 보여 주며 정확하게 판단하는지 살폈다. 이 사람은 성격이 어떻고, 복이 많고, 앞으로 출세할 거라면서  꽤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거 보니 관상을 정확하게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사진을 스윽 내밀면서  ‘나는 어때 보여’라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3초 정도 침묵이 있었다. 그러고서는 목소리 톤을 한껏 올리면서  누가봐도 거짓말처럼 보이는  ‘좋아, 괜찮아’라는 단답을 해버렸다.

    사실 관상을 본다고 해서 정말 성격이나 앞날을 맞출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이상하게도 계속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쩌면 나 자신이 확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말을 빌려서라도 앞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관상을 봐준다면, 그 사람은 아마 지금 굉장히 불안하고 답답하고 막막한 상태일테니 좋은 것들만 콕 집어서 말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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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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