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환자님, 혈압 한 번 재볼게요~”
간호사의 익숙한 목소리에 팔을 걷었다.
삑—. 혈압계가 조용히 작동을 마치고 결과를 보여줬다.
“166에 105 나오셨어요. 의사 선생님 뵐 때까지 대기실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드디어, 올 게 온 것이다.
사실 고혈압 조짐은 몇 해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혈압이 들쭉날쭉하고, 뒷목이 뻐근한 날이 점점 잦아졌지만
“아직 약 먹을 정도는 아니지” 하며 운동으로 버텼다.
매일 만 보 이상 걷고, 식단 조절하고, 체중도 나름 관리하느라 무진 애를 썼다.
그런데 작년 2월 한국에 재입국한 후, 몇 달 전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 물류 프로그램 개발을 맡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획, 설계, DB, UI, 코딩까지 모두 혼자 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시간은 늘 촉박했고, 신기술은 숨돌릴 틈도 없이 몰려왔다.
몸은 하루 종일 의자에 붙어 있었고, 눈은 모니터에서 떨어지질 않았으며, 매일 코드와 씨름했다.
프로그램 시나리오와 로직에 밤낮없이 머리를 쓰다 보니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밤이면 뒤척이기 일쑤였다.
결정적으로 잠이 문제였다. 머리는 쉬지 않았고, 잠은 얕고, 깨어나도 개운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술 한 잔 하고 자야 푹 자더라’는 생각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독이 되었다.
그 한 잔이 어느새 두 잔, 세 잔… 결국엔 과음으로 이어졌고, 푹 잔다고 하기보다 까무러쳐 정신잃고 쓰러져있다 깨나는 셈이 되어버렸다.
그 몇 달 사이 체중은 슬그머니 무섭게 불어나고 있었다.
목은 결리고, 뒷목은 뻣뻣해지고, 감기처럼 무거운 몸이 지속됐다.
감기인 줄 알고 약국에서 약도 사먹어봤지만 낫질 않았다.
결국 회사 건물 3층에 있는 내과병원을 찾게 되었다.
“지금 이 혈압 수치면요,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꼭 건강관리 하셔야 해요.”
의사의 말은 단호했고, 내 심장은 순간 움찔했다.
“일단 가장 약한 혈압약으로 7일치 처방드릴게요.
일주일 뒤에 다시 오시고요. 그때까지 1Kg 정도만이라도 감량 해 보시겠어요?
운동은 시작부터 무리하지 말고, 계단 걷기부터 살살 해보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진료 마치고 나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오늘 병원에서 고혈압 진단 받았는데, 의사선생님이 밥은 싱겁게 먹고 적당히 운동하라고 하네요. 오늘 저녁부터 우리 같이 나가서 걷기 운동할까요?”
전화기 너머로 잠시 조용하던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아프시면 어떡해요. 아직 딸도 시집 안 갔고, 손주도 봐주셔야 하잖아요.
지금부터라도 건강하셔야 해요. 저 걱정되잖아요.”
그 말이 가슴에 박혔고, 나는 민망하게 웃었다.
아내 말,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사실 고혈압은 우리 집안의 단골손님이다.
부모님도, 누님도 모두 고혈압이다.
“유전 있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해요.
지금 안 아프다고 방심하면, 나중엔 후회해요.”
잔소리처럼 들리던 아내의 말이 다시 귓가에 쟁쟁하게 울리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들끼리 만나면 늘 같은 레퍼토리로, 모여서 술 한 잔 따라가며 허풍(吹牛)치기 대 잔치를 벌린다.
“야, 나 젊었을 때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근육이 막 불툭불툭 튀어나왔고, 배에는 왕(王)짜가 턱~ 하고 그려져 있었다니까.
팔뚝 한 번 만져보면 다들 감탄했어.”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
캬~ 나 고중 때 말이야, 손가락 힘이 얼마나 셌는지
맥주병 열 개는 맨손으로 땄다니까!
뚝뚝뚝뚝뚝! 열 개 연속으로!
진짜야, 병뚜껑 튕겨나가는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거 같아~”
“하하, 야, 나 예전에 직장 다닐 때는 ‘천배불취(千杯不醉)’라는 별명으로 살았어.
아무리 마셔도 안 취했거든. 맥주? 물처럼 마셨다니까!”
“전에 내가 턱걸이 몇 개 했냐고?
나는 말이야, 철봉에서 턱걸이하면 체육 선생님이 ‘그만하라’ 할 때까지 계속했어.”
"나 중학교때부터 복싱 쭉~ 열심히 배웠잖아, 그땐 사회 건달들 2명은 그냥 혼자 쓸어눕혔다니까 … "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던 그 시절의 우리들은 정말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때 말이야~”로 시작하는 무용담들이 쏟아지고,
술잔이 돌고, 웃음이 터지면, 그 안에 슬그머니 슬픈 뉴스도 끼어든다.
“야, 문○○는 뇌출혈로 쓰러져서 지금 반신불수래…”
“허○○는 간경화로 병원에서 며칠 투석하다가 죽었단다.”
“우리 이 나이… 진짜 조심해야 돼…”
웃다가도 금세 숙연해지면서, 아내의 말이 떠오르곤 한다.
“당신들, 맨날 그런 얘기 하면서 술은 왜 마신대요?
항상 허풍으로 시작해서 서로 얼굴 붉히다가 결국 병 얘기로 끝나잖아요.
그게 다 자기 몸을 너무 믿어서 그래요. 지금 뭐… 20대인 줄 아세요?”
“조선족 아저씨들은 모이면 만나서 술 마시면서 누가 더 잘났는지 吹牛(허풍) 하느라 바쁘지만,
중국의 남방 한족 사람들은 모이면 함께 차 마시면서 사업 얘기를 한대요.
모두들 정신 좀 차립시다!”
그럴 때면 나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하곤 한다.
“우리 골프 얘기도 하고, 주식 얘기도 하고, 사회 얘기도 하고 그래요.
허풍은 머, 그냥… 옛날 얘기를 하면서 분위기 살리려고 하는 거지 뭐.
그렇게라도 서로 공동이 할수 있는 화제도 있고 인생 돌아보고 웃는 거예요.
근데 이제 우리도, 그 ‘건강 얘기’가 남 일 같진 않아졌어요.”
병원에서 진료 받고 난 뒤, 요즘은 회사 8층까지 계단으로 오른다.
출근하면서 한 번, 점심시간에 한 번.
처음엔 숨이 턱 막히고, 중간에 두 번 쉬어야 했지만
이젠 제법 익숙하다.
혈압약을 복용하니 혈압은 금세 마술같이 120/80 이하로 떨어졌다.
엘리베이터??? 이젠 안 타!
녹슬고 삐걱거리는 몸, 처음부터 다시 기름칠하고 볼트 잠그며 정비 중이다.
아내 말대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딸도 결혼해야 하고, 손주도 봐야 하고,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진짜 건강 자랑 한 번 해야지.
이번엔 허풍 대신, 현실로.
지금은 턱걸이 3개 겨우 하지만, 체중 감량하고 다시 10개이상 도전이다.
오늘도 걷는다.
내 건강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니까.
그래 …
나부터 건강해야, 옆사람도 웃는다.
– 끝 –
다 함께 배워보는 혈압지식(科普知识) :
혈압은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과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으로 구분되며, 각각 심장의 수축과 이완 시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반영합니다.
1. 수축기 혈압 (Systolic Blood Pressure)
정의: 심장이 수축(박동)할 때 혈액을 동맥으로 밀어내는 순간의 최대 압력입니다.
정상 범위: 일반적으로 120mmHg 미만이 정상으로 간주됩니다.
의미:
높은 수치(≥140mmHg)는 동맥 경화, 스트레스, 과도한 염분 섭취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노년층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특히 중요하며,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이완기 혈압은 정상)이 흔합니다.
2. 이완기 혈압 (Diastolic Blood Pressure)
정의: 심장이 이완(휴식)할 때 혈관에 남아 있는 최소 압력입니다.
정상 범위: 일반적으로 80mmHg 미만이 정상입니다.
의미:
높은 수치(≥90mmHg)는 말초 혈관 저항 증가를 나타내며, 만성적인 고혈압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이완기 혈압이 먼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혈압 분류 (WHO 기준)
4. 주의사항
측정 방법: 안정된 상태에서 5분 이상 휴식 후 측정해야 합니다.
고혈압 위험: 두 수치 모두 중요하지만, 수축기 혈압이 뇌졸중·심장병과 더 강하게 연관됩니다.
저혈압: 일반적으로 수축기 <90mmHg 또는 이완기 <60mmHg로 현기증·무기력증이 동반될 경우 진단됩니다.
혈압은 생활습관(염분, 운동, 스트레스 관리)과 밀접하므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의심스러운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 Deepseek R1 에 물어 본 내용임
/// 고혈압에 좋은 15개를 외우고 따르라 ///
1. 규칙적으로 걷거나 운동하라.
2.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라.
3. 음주를 멀리 하라.
4. 칼륨이 든 음식을 많이 먹어라.
5. 카페인을 줄여라.
6.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7. 다크 초콜릿·코코아를 먹어라.
8. 체중을 감량하라.
9. 담배를 끊어라.
10.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을 줄여라.
11. 딸기, 블루베리 등 베리류를 먹어라.
12. 명상과 심호흡을 하라.
13.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라.
14. 천연 보충제를 찾아라.
15. 마그네슘을 챙겨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