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4시, 창밖에서 새 한마리가 “인간들아, 일어나라~” 고 하는 듯 열창을 한다. 두 시간 동안 “이번 노래는 성공적이에요”라는 식으로 공연을 마친 새는 슬슬 다른 동네로 투어 떠나는지 소리가 점점 사라졌다. 그런데 5분도 안 되어서 “이번에는 인간들의 콘서트!” 라는 듯이 택배 기사님들의 차문 쾅쾅, 오토바이 드릉드릉,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 소리가 교향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일어나서 아침밥을 만들어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잠에 못 이겨 또다시 꿈나라로 갔다. 눈 떠보니 벌써 10시 반, 점심은 뭐 먹지… 이 폭염 날씨에 인덕션 앞에 서서 음식을 만들 생각만 해도 눈이 감긴다. 그래도 슬금슬금 일어나 샌드위치로 생존 식사를 해결했다.  

    오후에는 핸드폰을 보면서 멍때리다가 “운동이라도 해야 오늘 하루가 헛되지 않아!” 라는 희망찬 다짐과 함께 헬스장으로 향했다. 운동 끝나고 밖에 나오자 폭염 속에서 최대한 빠르고 덜 힘들게 집에 가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도전을 해야 했다. 눈썹을 찌푸리며 그늘이 있는 곳으로만 요리조리 찾아다니다가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오늘도 자연과 문명의 합동 공연에 휩쓸려 산 하루였다. 그래도 뭐, “무의미한 하루도 휴식의 미학이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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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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