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고난 유전자가 좋은 것도 아니고,
나한테 뒷심이 될만한 무엇도 있었던 적이 없다.
그저, 할수 있다는 건 내 선에서 최대한의 노력이었고
그 노력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여기지는 않치만
하기 싫은것들을 반복적으로 해온 시간만 36년.
한달 좀 넘게 남기고 곧 37살이 되는데,
나는 이젠,
좋아하는것을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덕에 어느정도
운도 따라줬고 성과도 났고 인정도 받았지만
이젠, 보상보다 나 스스로 나를 보살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분이 좀 더 산뜻했으면 좋겠고
내가 덜 우울했으면 좋겠고
누군가가 나에 대한 기대들도 저버리고 싶어졌다.
36년이면
충분히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해서 꿈에서도 울고
긴장해서 온몸이 경직돼있고
내 기분보다 남의 눈치를 살피는 삶은
내년을 시작으로 철저히 멸망됐으면 좋겠다.
다시 태어나고 싶다.
새가 알을 깨부쉬고 태어나듯,
내가 나를 다시 낳고 싶다.
다시 태어남은 죽음과 새 탄생을 함께 거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취미로 살겠다.
노력아닌 취미로.
싫어하는 걸 안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생활패턴과 돈의 시스템을
내 주제에 맞게 다시 한번 내가 직접 설계하겠다.
잘한다, 자랑스럽다, 멋지다는 말보다
오늘은 내가 행복했는지, 마음은 평안했는지,
내 눈치를 내가 봤지는에 대해 초점을 맞추겠다.
내일 죽는다고 상상해봤을 때
나는 정말 마음이 우러나게 행복한 날이 거의 없었다.
태어나지 않음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늘 생각했고
이미 태어났다면
빨리 죽는게 복이라고 생각했는데…
내년을 시작으로,
나는 다시 1살이 되어보겠다.
그리고 더 이상 나 자신을 괴롭히지 않겠다.
애기처럼 대해주고
남한테 피해를 안 주는 선에서
사회에 민페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내 앞에 인간도리를 다 하는 선에서
최대한 나한테 자유와 깊은맘속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사하겠다.
노력이란 단어에 울렁증이 있다.
노력이란 너무 잔혹한것이다.
노력에서 철저히 나떨어지겠다.
나는 누군가 나보고 더 노력해봐라고 할 때
토나올 것 같다.
누군지는 말하지 않겠다.
당연히, 지금은
모든 그 어떤 사람의 말이나 행동들이
나한테 아무 타격감도 없다.
하지만,
내가 나를 놓아주고
내가 무언의 멈출수 없는 굴레에서
의도치도 않게 달리다가 진짜로 멈출줄 알게 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알기에,
다시 잘 살아보기로
다시 나를 잘 다잡기로
단계별로, 나이대별로, 사건별로
결심한 것중에
이번이 가장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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