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편은 물병자리다. 물과 기름같은 궁합인 물고기와 쌍둥이가 아니라 물병은 진짜 나랑 잘 맞는거 같다.

 뭐 사랑하니깐 남편이 대부분 모든 걸 포용해주는 부분도 많겠지만, 진짜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어울리는 별자리다. 별자리에 대해 큰 관심도 없고 혈액형이나 별자리를 엄청 믿는 편은 아니지만, 신기한 건 처음 봤는게 말이 넘 잘 통하거나, 혹은 오랜 친구중 함께 있으면 맘이 가장 편한 사람들을 생각해보았더니 거의 다 물병자리 아니면 쌍둥이자리 였다. 

네이버나 구글을 검색해보니 진짜 나랑(쌍둥이자리) 가장 잘 맞는 별자리가 물병자리와 천평자리 그리고 쌍둥이자리였다. 어쩌면 정말 그와 내가 그냥 사귀었다면,  7년전 내가 그를 따라 미국에 왔었다면 우린 진짜 잘 버텨냈을까? 우리 아직도 사랑하고 있을까? 그는 내 기억속의 좋은 사람 배울게 많았던 첫사랑으로 남았을까?싶기도 하다.

살면서 우린 첫사랑을 소재한 한 영화도 많이 보고, 소설도 많이 읽게 된다. 그리고 너의 첫사랑은 누구니?라는 질문도 많이 받게 된다. 첫사랑의 정의가 누구나 다 다르고, 떠오르는 사람도 여러 측면이겠지만 내 첫사랑은 세월이 지나도 가장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다. 

처음 손잡은 사람도 아니고, 처음 키스한 사람도 아니고, 처음 잠자리를 함께 한 사람도 아닌 그냥 오랜 세월이 지나도  뒤돌아 생각해보면 따뜻하고 축복을 듬뿍 보내고 싶었던 그였다. 그는 아마 나의 모든 연애에서 설레는 시작보다 인연의 끝인 마무리를 젤 잘한 사람이었고 계산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껴주고 더 좋은 정상으로 이끌어준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그를 생각하면서 훗날 만난 사람이 지금 남편이 될수 있음에 더없이 감사하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에서 해밍웨이는 <진정한 사랑은 죽음마저 잊게 만든다네. 그럼에도 두려움이 느껴진다면 그건 사랑하지 않거나 제대로 사랑하지 않아서지. 최고의 투우사벨몬테처럼 용감하고 진실한 사람이 죽음과 맞설수 있었던 이유는 열정적인 사랑으로 죽음을 마음밖으로 몰아내기 때문이지. > 라는 말을 했다. 

그렇다, 여러번의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사랑을 알게 되고 나한테 어울리는 사람의 유형도 판단이 선다. 진짜 사랑한다면 죽음이 무섭지 않다. 사랑은 인간의 삶에서 젤 위대하고 상상 그 이상의 힘을 소유하고 있는거 같다. 사랑하는 연인사이엔 죽음을 마음밖으로 몰아내는 힘이 있고 사랑하는 전우사이에는 전쟁터에서도 총알을 대신 막아줄수 있는 용기가 있고 사랑하는 부모 자식간에는 죽음앞엔 자식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부모의 희생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난 지금 남편이랑 생사를 함께 손잡고 맞서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현재 남편은 처음 봤을때부터 내가 자기 와이프 될 사람이라는 느낌을 바로 받았다고 한다. 그의 모든 노력은 나를 감동시켰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택했다. 살다보니 자기를 아껴주는 사람을 놓친 만큼 바보같은 일은 드물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내 선택이 옳았음을 세월의 흐름에서,일상의 무료함에서, 극대화 된 모순의 끝자락에서 매번 느끼는 횟수가 적지 않다. 첫사랑인 그도 그의 와이프랑 그런 준비가 되어있고 우리처럼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지혜롭게 잘 영위해나갈거라 짐작된다. 

사실 인생은 여기에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한다. 상상속의 황금시대를. 현재란 늘 다소 불만스런 존재이다. 삶은 늘 그런거니까. 인간이 뭐 다 그렇고 그런거니까. 

하지만, 현재에 더 충실하고 현재에 더 노력하고 싶다. 현재를 더 깊게 파고 가보고 싶다. 과거는 소멸된 적이 없다, 심지어 그냥 과거로 낙인된것도 아니다. 과거는 내 현재 삶을 더 풍부하게 해줄 자양분 같은것이다. 내일의 과거가 될 현재에서, 즉 그 자양분에서 즐거움을 찾는게 최선인거 같다. 그게 생활이든 사랑이든. 

밤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쏟아진다. 거긴 물병자리 별도  있고 쌍둥이자리 별도 있고 물고기자리 별도 있다. 

사람 혹은 관계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 무엇, 그에게 부여한 의미가 아름답게 하듯이 누군가와 함께 쌓은 추억들이 있는 별, 우리는 모두 그런 관계의 별, 추억의 별을 갖고 있고 우리는 모두 그 별의 주인이다. 

그 별은 너무 작아서 어느날인가 다시  머리를 들어 밤하늘을 보면 볼수도 없다. 해서 비슷한 별들엔 그 추억들이 담겨져 있거니 하고 올려다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 별 하나하나에서 그 추억들이 별빛을 타고 내려온다. 그래서 그 방향에 모여있는 별들 모두가 아름답게 보인다. 

별이 아름다운 건 그 안에 맺어진 관계들이 숨어 있어서이다. 그 관계를 이어주는 대화며 씀씀이며 배려가 있으니까. 인생 자체도 어느 하나가 아름다운게 아니라 그 안에 쌓여진 사연들이 아름답게 해준다는 것이다. 

딱 꼬집어 알수 없는 것들, 그래서 상상을 자극하며 눈으로 볼 수 없고 추억하며 마음으로만 더듬어볼수 있으니깐 아름다운 것 이다. 보이지 않는 걸 볼수 있다면 그건 마음에 달려있다. 마음으로  볼수 있는 건 상징적이다. 

요컨대 모든 사람들 맘속엔 자기만의 별들이 있고 보이지 않는 그 무엇, 그건 추억일수도 있고 그안에 숨겨진 그 무엇일수도 있겠지만, 삶이란 오랜 세월속에서 모든 관계들과의 쌓인 이야기가 숨어있고 거기에 살았던 시간들이 숨겨져 있기에, 실제가 아니어도 그 어딘가에 보물이 숨겨져 있을거라 생각한다.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거긴 우리 모두의 아련한 과거형 불타는 현재형 상상하게 되는 미래형의 사랑, 모두의 별자리가 수놓아져 있다. 

혼자 그것들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참 고운 생각들이 가물거리는 별들처럼 가물가물 살아서 내게 온다. 그러니 별은 우리들의 꿈이요, 사랑이요, 노래이다. 

그래서 별은 아름답다. 사랑은 위대하다. 특히 우리 매개 자신들만의 별은 유독 빛난다. ⭐️

-끝

(처음 적어보는 연재글이라 서툴고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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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니

글로 내 생각과 내 마음을 표현할수 있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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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물고기와 쌍둥이”에 관한 시리즈 완결을 축하드립니다!
    시리즈가 완결되면 우리나무에서 이쁜 표지 디자인을 선물하여 드립니다. 이미 업데이트된 표지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리즈글의 표지 디자인 과정과 상세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여기서 더 확인하세요. https://wulinamu.com/wulinamu/1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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