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도 잡초 뽑기 삼매경에 소중한 주말을 하얗게 불태웠다.
가드닝 자체를 즐기지 않는 나한테는 잔디밭을 가꾸는 일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모른다.
평생 화분 하나 키우지 않던 사람이 앞마당 백야드 잔디밭을 케어 할려니 그 괴로움을 한입으로 다 말할수 있으리랴…
가드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즐길지도…
근데 난 어릴적부터 다들 키우는 방울 토마토 하나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니까 일단 흙을 뚜지고 채소 키우고 화분 키우고 이런 체질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꽃도 별로 조아하지 않는다. 그냥 보면 돼. 내가 키우는건 절대 노노노노…
게을러서가 아니라 자연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원예에 관한 일을 싫어한다는 뜻이다.
잔디밭 가꾸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를 못할수도.
자아~ 그럼 지금부터 잔디밭에 들어가는 금전과 정력과 시간과 그 노력에 정비례 하지 않는 결과를 적어볼려고 한다.
캐나다 오기전에는 잔디 깎는 일이 not a big deal이라고 아주 쉽게 생각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깎아주면 되지 먼 큰일이라고…

근데 결국 살아보니…
잔디 깎는 일은 진짜 힘든 일이 아니다.
기계로 슥슥 밀면 되니까.
문제는 그 잔디가 잘 자라는 상황에서 그럴수 있다는 얘기.
올해는 이상하게 비가 안와서 온여름 그냥 쨍쨍 해빛에 잔디밭이 거의 다 말라버렸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구역의 잔디밭도 한동안은 열심히 물을 주더니, 하도 가뭄이 심해지니 포기한듯 물을 주지 않고 방치 해두는것 같았다.
우리집도 처음에는 물을 줬는데 그 물을 웬만히 줘서 되는일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엄청나게 많이 줘야 잔디가 잘 자라나지 대충 줘서는 별 효과가 없더라는.
거기다 물값은 또 얼마나 비싼지. 한달에 150불에서 200불 나온다. 그니까 매일마다 잔디밭에 물을 주면 한달에 인민페 천원은 그냥 없어진다는 뜻. 증발해 버리듯 말이다.
그러니 잔디밭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서 물도 안주고 될대로 되라고.
착한 Canadian 네이버 들이 보다 못해 가끔 저녁이면 자기집 잔디밭에 물을 주면서 우리집에도 같이 뿌려주고…

드디어 메마른 계절이 지나가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학교 운동장에도 잔디가 다시 살아나고 온 도시가 푸름을 다시 되찾았다.
우리 집 뜰안에도 깡깡 말랐던 잔디들이 푸르러 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잔디보다 더 빨리, 아주 잘 자라는 놈들이 있다.
그건 바로 잡초!
민들레와 각양각색의 잡초!
처음 캐나다에 왔을때 여기 사람들이 민들레를 증오하는데 대해 이해 할수가 없었다.
뜯어 먹으면 되지 왜 굳이 민들레 전문 없애는 약까지 있을까.
하지만, 지내보니 진짜 민들레가 얼마나 미운지 모른다.
뜯어 먹는데도 한계가 있고, 그 번식능력은 얼마나 강한지, 옆집 마당에 뽑아버리지 않은 민들레가 있다면 그 씨앗이 우리 집으로 날아와서 또다시 번식하고 꽃을 피고 …. 그리고 파버릴때 뿌리를 제대로 뽑지 못하면 일주일만 지나면 전부 다시 자라나고.
민들레가 쓴맛이라 별로 조아하지도 않는데다 잔디밭까지 손상을 주니 진짜 너무 싫어 하는 식물중 하나로 되어 버렷다.

처음에는 칼로 하나하나 뽑았는데 한주일만 지나면 또다시 자라나서 그 전에 열심히 일한 노력이 다 수포로 돌아감을 맛보았다.
그래서 찾아보니 뿌리까지 제거하는 tool이 있었다.
그 tool로 진짜 눈앞이 새까맣게 될때까지 열심히 잡초 처리!

민들레만 있으면 하가지만 처리하면 되겠는데 또 다른 이상하게 생긴 이름도 모르는 잡초들이 왕성히 자라고 있음을 발견했다. 뽑아 안버리면 전체 잔디밭을 망칠것 같애서 하나하나 해가 지는줄도 모르고 잡초 열마대를 뽑아냈다. 손이 다 붓고 얼굴은 해볕에 그을러서 까맣게 되고…


철저히 뿌리 까지 뽑아 버렸으니 이젠 잔디 깎기만 하면 별문제가 없을줄로 알았다.
그런데 이건 나의 행복한 상상일뿐.
한주일이 지나니 또 다시 자란다.
그것도 그전주에 뽑은 잡초를 아직 처리도 못했는데.
쓰레기 차가 한주일에 한번씩 와서 가져가는데 Garden Waste는 두주일에 한번씩만 온다.
그걸 모르고 열심히 잡초를 뽑아 모아놓았더니 이번주는 안오는 날.
그러니 저 잡초 쓰레기가 우리집에 한주일 묵어야 한다는 말씀.
비가 오면 봉투가 다 젖어서 찢어질까바 Garage에 넣었더니 며칠 지나니 썩은 냄새가 풍겨서 또 씩씩거리면서 하나하나 밖으로 운반.
그렇게 밖에서 일주일 썩고 벌레가 끼고 드디어 드디어 Garden Waste Pick Up 시간이 되어서 실어갔다.
그렇게 잡초 쓰레기를 겨우 처리 하였는데 또다시 자라는 이놈들은 머라 하면 좋을까.

너무 괴로워서 캐나다에 오래산 친구한테 물어봤다.
잡초를 열심히 뽑고 있는데 왜 우리집만 이렇게 잡초가 많냐고.
스트레스 받아 죽을 지경이라고.
친구가 누가 잡초를 하나하나 손으로 뽑냐고 다들 약을 뿌린단다. 그런줄도 모르고 손으로 하나하나 고생하면서 뽑았네 잉잉잉…

당장 가서 Weed Control을 샀다. (잡초만 죽이고 잔디는 안죽이는 스프레이로 샀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중까지 한통을 앞마당 뒷마당 다 뿌려줬다. 아주 세심히.
이제 며칠만 지나면 이 몹쓸 잡초들이 다 죽어있겠지…
그러면서 기쁜 마음으로 잠이 들었는데…
이튿날 아침 출근길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왜 하필이면 내가 약을 뿌린날에 비가 쏟아지냐고.
또 한번 헛수고.
잡초 제거하는 스프레이를 운전해서 가서 사오고,
퇴근해서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뿌렸고
근데 이 모든게 또 전부 헛수고가 되었으니 너무 억울했다.
비가 오면 다 빗물에 씻겨서 효과가 없다는걸 미리 몰랐었고 비가 이튿날 바로 올줄도 생각 못했으니. 너무 짜증이 나서 아예 잔디밭을 다 퍼서 없애버리고 돌멩이로 덮을까 하고 가격을 알아봤다. 허걱. 무슨 돌이 이렇게 비싸냐고, 잔디를 다 뜯어내고 돌멩이를 펴는데 5000불이 든단다. 너무 비싸서 이 길은 포기. 거기다 정부 규정상 뒷마당은 돌멩이를 펼수 있지만 앞뜰은 전부 돌을 깔고 녹색이 하나도 없으면 안된단다. 무슨 이런 법까지 있어서…

오늘 친구가 잡초 없애는 약을 농장에서 파는곳이 있는데 양이 너무 많으니 같이 团购하자고 한다. 그래서 바로 오케이 하고 사왔고 오는 길에 약을 칠 Sprayer까지 사왔다.
약을 비례에 맞춰서 물을 넣고 희석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록 사람과 동물한테는 해가 안되는 약이라고 하지만) 모자를 쓰고 열심히 스프레이 해줬다.
중국에서는 상상도 안되는 나의 모습에 나자신도 놀랐다. 농장 아줌마처럼 아주 열심히 꼼꼼히 잡초제거에 나섰다. 그동안 우리 집 잔디에 물을 주신 옆집 잔디밭에도 잡초가 보이니 스프레이 해주고. 앞마당 뒷마당 아주 아주 부지런히 잡초 제거를 했다. 당연히 일기예보를 체크했고. 내일 비가 안오리라 믿으면서.
이번에는 잡초제거에 성공하리라 믿으면서…
나의 주말은 이렇게 다가버렸다…
다행히 다행히 우리집 백야드에는 swimming pool이 없다. 그 swimming pool에 드는 정력 또한 이루다 말할수 없다. 다들 북미 사람들은 가정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아니면 집안에 할일이 이렇게 많은데… 더우기 인건비가 어마어마 해서 웬만하면 다 직접해야 하니.
잡초제거 해주는것도 사람 부를수 있는데, 두번 처리 해주는데 200불… 그러니 내가 이렇게 얼굴이 타고 팔이 해볕에 그을면서도 끝까지 여름내내 잡초 뽑기에 여념이 없는것이다.
귀찮은 잔디밭만 생각하면 빨리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싸악 덮어 버리면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스트레스 좀 덜 받게…
여름이 참 좋지만 할일은 참 많구나…

읽기만 해도 힘들어 보여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