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나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별이를 키운뒤로 반려동물에 정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세상이 궁금해졌다. 

미지는 지인의 강아지다. 

별이와도 잘 어울려 노는 사이다.

미지의 눈은 정말 예쁘다. 

눈이 그토록 신비하게 생긴 강아지는 첨이다.

깊은 호수를 품은듯한 눈을 가진 미지는 

사람을 유별나게 좋아한다. 

지난 주말, 도그팍에 갔는데 

멍 때리고 있는 내 품속으로 미지와 똑같게 생긴 

강아지가 확 안겨온다. 

반갑고 놀랬다. 

얼마나 오랜만인가.

앗! 미지? 

아님 그냥 닮은 애? 

아니지… 같은 종이여도 미지랑 똑닮긴 힘든데..

미지의 눈빛은 특별하니까 

(나를 안아줘 하는 눈빛임)

미지가 옳았다.

미지의 주인이 멀리서 나한테 손을 흔든다. 

그렇게 한참을 나한테 몸을 맡긴 채 

미지는 오랫동안 애교를 부렸다. 

두달전에 우리집에 딱 한번 놀라온 미지가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나를 단숨에 알아본 게 재밌다. 

강아지는 누가 자기를 예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미지는 털이 더 풍성해졌고 

뽀송한 솜이불을 부둥켜 안은 느낌이 들었다. 

미지의 세계는 어떠할까? 

미지의 눈동자는 왜 그렇게 황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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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사는 여니

별거아닌 생각, 소소히 적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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