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할 말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당황했던 일이 있었다. 쌍둥이 아들을 키우는 나는 두 아이 모두 최대한 공평하게 대한다고 자신했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던지 어느 날 작은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가 차별한다고 마구 울분을 터뜨렸다. 그 날 무엇이 발단이 되었던지 나중에 한참을 회상 해서야 기억해 낼 만큼 현이의 폭발은 나에겐 너무 의외였고 충격이었다.
늘 그렇지만 발단은 아주 소소한 일이었다. 그 소소한 일 때문에 현이가 그 동안 참았던 것들이 그만 터지고야 말았다.
“나는 혼자 알아서 숙제 하고 아침에 등교 준비도 혼자 척척 다 해, 원이는 숙제가 적은데다, 안하기도 하고, 아침에 맨날 엄마한테 밥투정하고 옷 갖다 달라 물 갖다 달라 그러는데, 왜 똑같이 칭찬해?”
“나는 엄청 노력해서 100점 맞고, 원이는 노력 안하고 100점 맞았어, 근데 왜 똑같이 칭찬해? 노력한 사람을 더 칭찬해야 되는 것 아냐?”
“왜 원이가 잘 못 했을 때는 천사처럼 다정한 말투로 타이르고, 내가 잘 못 했을 때는 무서운 말투로 혼내?”
“나는 가끔 원이만 친아들이고 나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아침에 늦잠 자고 싶고, 밥이 입맛에 안 맞으면 투정 부리고 싶지만…… 참아. 나도 숙제 하고 싶지 않을 때 있지만 참아. 왜? 엄마한테 인정 받고 싶으니까!”
“엄마는 내 마음 몰라! 엄마는 원이만 좋아해! 엉~ 엉~”
……
얼굴이 빨개져서 엉엉 울며 울분을 토해내는 아이를 보면서 잠시 나의 뇌 회로가 멈췄다. “왜 갑자기 화내지? 그게 울 일인가? 내가 뭘 잘 못 했지? 차별한다고? 원이만 좋아한다고? 내가 언제? “
솔직히 처음엔 그 상황이 너무 어이 없고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눈물 범벅이 된 아이의 얼굴이 너무 슬퍼 보이는 것이다. 어찌됐든 우는 아이가 안쓰러워 달래주려고 다가갔지만 아이는 뿌리치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
어느 순간 마음이 많이 아팠다. “어린 것이 그동안 많이 서러웠나 보다, 언제부터 인정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누군가가 알아주길 얼마나 바랬을까? ” 하지만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라 잠자코 아이의 호소를 듣고만 있었다.
한참 뒤에 아이가 드디어 말을 멈췄다.
“현이는 엄마가 차별한다고 느꼈구나?”
“엉~~엉~~~~ 응!”
“언제부터 그렇게 느꼈어?”
“……흑……흑…… 꽤 됐어! ”
“엄마한테 솔직한 마음 얘기해 줘서 정말 고마워. ”
“……”
“현이가 불공평 하다고 느꼈던 일들, 엄마가 한꺼번에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자세하게 같이 얘기해 볼까?”
“……”
“우선 우리 물 한 잔 마실까?”
“응……”
“엄마가 물 갖다 줄 테니까, 현이는 제일 편하게 느껴지는 곳에 가서 엄마 기다려 줄래?”
“알았어.”
……
우리는 그날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아 많이 서운했나봄다 현이 ㅠㅠ
네~ 아이들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어른한테 있더라구요~ -_-
아이 두 명을 이렇게 사랑으로 키워도 아이들이 평등함을 느끼기 어려운데 유치원이나 학교 선생님들은 몇십명을 최대한 똑같게 잘 비워줘야 한다니… 갑자기 그 분들의 고생까지 상상이 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명의 선생님이 몇십명 가르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참으로 쉽지 않네요! 저도 어렸을때 엄마 말 참 잘듣고 사고싶은거 있어도 참고 말 안했었는데 동생은 투정도 잘 부리고 엄마에게 사고싶은것도 조르고 하니 엄마가 다 해주더라구요 ㅎㅎ 그때 아! 나도 어릴때 이렇게 떼를 썼던걸!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마다 다 다른데 그걸 똑같이 맞춰주긴 어렵죠, 최대한 공정하도록 노력하면 돼요~^^ 애들한테 빵 하나 똑같이 잘라보라했더니 자기들도 그렇게 못하더라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