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택의 연속인지라 어느 시점의 어떤 선택이든 모두 그 이후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제 아이들의 방학식이 있었다. 한달 남짓한 짧은 여름 방학이지만 너무 행복해 하는 아이들. 코로나로 발이 묶여 있다가 2년만에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니 얼마나 기쁠까? 아이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어디 갈지, 뭘 먹고 뭘 놀지 계획을 세워뒀다. 

나도 아이들을 위해 계획을 세웠다. 초등 4학년, 곧 사춘기를 맞을 것이고 또 금방 중학생이 될 것이기에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선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 없는지 예방 차원에서 하는 키 검사와 구강 검진을 포함한 건강 검진, 마음이 잘 크고 있는지,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기질 성격 검사, IQ 검사, 부모 양육태도 검사를 예약해 놨다. 

남편은 처음에 “이게 다 뭐요?” 하고 의아해 하다가, 이유를 설명하니 우리 때와는 천지 차이라면서 부러워했다. 솔직히 나도 부럽다. 아이의 외모, 건강, 심리, 재능 모두를 케어해줄 수 있도록 이 세상이 바뀌어져 있다. 

특히 진로 선택에 있어서 요즘은 어릴 때부터 기질 검사, IQ 검사, 직업 체험, 학부모 직장 견학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나를 알아가고, 나의 재능을 찾고, 어떤 직업이 있는지 알아가고, 나는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도록 유도한다. 

중학교로 올라가면 이 과정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이미 진로를 정해서 진학할 전공이나 학교를 목표로 노력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진로를 결정 못하는 아이들이 있고 또 일찍이 진로를 선택해 목표한 대로 나아갔지만 그 선택을 후회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직업, 진로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우리 시절 보다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이며 선택을 위한 준비가 더 충분하다는 것에 다들 이의가 없을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이런 구체적인 검사가 전혀 없었고, 고등학교 때 대학과 전공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선생님의 1대1 상담이나 구체적인 안내가 부족했다. 부모님이 제시한 선택 범위도 매우 좁고 보수적이었다. 대부분이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여기가 좋겠다, 여기는 붙을 수 있겠다 하여 지망을 적지 않았던가. 

과거 고등학교 시절, 지금의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아마 과거와는 다른 전공 선택일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그 선택에 충실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이 세상 모든 부모처럼 나의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자신에게 맞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제니

글쓰기 연습하는 두 아이의 엄마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6
좋아요
오~ 오~
0
오~
토닥토닥 토닥토닥
0
토닥토닥

댓글 남기기

  1. 아직 아이가 없지만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일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저희 또는 저희 부모님 세대와 비교했을때 참으로 좋은 시대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정작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어쩌면 이런 선택지들이 당연한 조건들로 여겨질 지도 모르겠네요. 한편으로는 삶의 질에 대한 요구도 더 높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앞으로 계곡 바뀌겠죠, 근데 예전이든 지금이든 어릴 때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들이 자존감이 높고, 무슨 일 하든 만족하면서 행복감이 높은 것 같아요~^^ 한꺼번에 둘 이상 말고 한 명씩 낳아서 마음껏 추앙해주세요~ 그러면 육아가 쉬워질거에요 ㅎㅎ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