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급하다.

정확히는 꽤나 오랜 시간을, 조급한 마음으로 달을 퇴근시키고 해와 출근 인사를 나눴다.

답도 없는 인생, 살아낸 시간이 살아갈 희망이라는 주문을 외우며 매일을 견뎌왔다.

그러나 어느새 마음도 지치고 웃음도 희미해지고 몸둥아리는 맥아리가 없어졌다.

주문도 약발이 떨어졌는지 (된장) 먹히지가 않는다.

차라리 보름달만해진 얼굴에 소원이나 빌어볼까.

꾀죄죄한 마음을 다시 뛰게 할 수 없을까 골똘히 생각하다가 1차원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달아보자!

맥아리가 없는 사지가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주인인 내가 기회를 줘야겠다!

달릴 수 있는 두 다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다시 느끼면서, 조금씩 조금씩 때 탄 마음에 생기가 돌았다.

내닫는 걸음마다 성취감이 쌓였고, 그 성취감은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를테면 머리털이 덜 빠진다든지…)

요즘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달리기를 하려고 시간을 짜낸다.

달리기 만큼은 노력이 그대로 통해서 좋다.

보이는 노력과 확실한 결과, 1:1의 상관관계를 바랬던 나의 조급함을 달리기가 달래준달까.

그래서 달리기가 위안이 되고 좋다.

(하루의 끝을 달리기로 마무리하면서…)


썸네일 by 낫_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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