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약속마냥 손가락을 걸고
탱탱한 심지를 잡아땡겨
캔맥주를 보기좋게 딴다

알루미늄 기둥속에서는
구수한 맥주거품이 한창

새뽀얀 가루화약이 되어
부글부글 들끓어 번진다

화약은 불티를 연모햇고
만나는 순간 폭발을 하듯

승리는 꼭대기에서 만나
숨을 거둬들이는 법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굳은살로 땅땅 말라버린

게으르기에 짝이 없엇던
감수성이란 이놈 자식을

불타는 오늘 ! 금요일 밤 !
폭탄주 서너잔 말아던져
쾅쾅 터트려볼 작정이다

이건 웬지 왼쪽손바닥에
감자 수류탄을 비틀어쥔
묘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

그나저나 은근히 한가지
궁금한 사항이 잇긴한데…

백년전 술꾼들은 불금을
어떻게 다들 보내셧을까?

당시엔 불금이라는 이런
매콤한 말도 없엇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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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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