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역할에 대한 작은 사색


나는 어릴때 일부 연변 아이들 같이 부모님들이 곁에 안 계시고 할머니슬하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정직하시고 꼿꼿한 분이였다. 나를 키우시면서 얼마나 힘드시고 최선을 다하셨는지는 짐작이 간다. 하지만 오냐오냐하거나 푸근히 감싸주는 면은 거의 없으시고 뭔가를 잘못하면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꾸중하시거나 질책하시는 경우가 많아 괴로운 기억이 많다. 

이제는 나 자신이 재작년말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보면서 새롭게 깨닫거나 느낄때가 종종 있다. 설 연휴인지라 “즐거운” 아이와의 24h together 첫날부터 만만치 않다. 한살이 지나서부터 아이가 확실히 자아가 있어서 옛날에는 내가 어데다 데려다놓으면 거기 고분히 있고 뭘 입에 넣어주면 주는대로 다 먹고 하더니 지금은 가기싫으면 잉잉 소리지르며 난리고 맘에안드는 음식은 엄청 도범성 있게 손으로 탁 치면서 밀쳐낸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어제는 낮잠 잘 시간에 자지도 않고 방방 뛰더니 또 저녁쯤 되더니 잠이 부족한 모양인지 짜증, 떼를 내다가 급기야는 엄청 울어번지고야 말았다. 

어떤 상대가 이유없이 불정당하게 짜증내거나 화를 낸다면 천연적인 나는 맞받아치거나 냅버려두고 가버린다. 그런데 내 아이가 그럴때 이 사랑이 별로 없는 나라는 사람도 참고, 참고 또 참아내는 마음의 힘과 탄력이 있는것을 스스로 본다. 그렇게 세번을 참아보니 상황이 지나가고 다시 책을 보고 동물을 다 알아보는 대견한 아이의 모습에 한없는 함박웃음을 짓게 되고. 

그러면서, 이런 아이의 불합리적인 정서나 모습을 부모만이 참아줄수 있는 사랑을 어린시절 긴 시간동안 받지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꾸중듣고 “자는 밸이 쎄다”는 코멘트를 들으며 나의 성격을 부정당하며 산 나 스스로를 토닥거려 보며 스스로에게 말은 건넨다. “너가 이상한거 아니야, 네가 잘못한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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