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태양의 숨결을  
투명한 공간에 가두엇다

한 줌 사막을
모래시계의 유리병에 담앗다  

북극성이 쏟아지는 밤
푸른 산의 무게를 나르는 밤

오아시스의 유혹을 밟으며
낙타의 그림자가 먼 길을 떠난다

가시덤불의 저주를 벗기 위해
십자가의 짐을 어깨에 졋다

혹 떼러 가는 길에
혹을 안고 걸어간다

깨진 돌틈 위에  
한송이 장미의 뿌리를 세우는 일

흩어진 별의 뼈를
한조각 운석으로 깍는 일

조각난 달을
활로 둥글게 당겨

신기루의 허파에
눈동자로 화살을 겨눈다

서슬빛 날창을
스핑크스의 숨통에 박고

오리온의 방패에
별자리의 갑골문을 새겻다

전갈의 독침이
신의 손금을 쏘앗을때

석양의 알람이
하늘의 절벽에 울려퍼진다

낮과 밤이 돌앗다
한장의 손바닥이 뒤집혓다

금자탑의 쓰거운 뿌리를
모래밭에 거꾸로 심는다  

밤의 척추가 휘어지는 순간
공중루각이 무너져내렷다

달의 자궁에서
수없이 많은 별들은

어둠의 초원을
가시처럼 뚫고 나온다

밤의 깊은 상처에서  
둥근 빛이 떠오를 때까지

무릎을 땅에 박고
두 눈을 하늘에 감앗다

돌에 꽃을 피우기 위해
긴 어둠이 가늘게 흘러내려야만 햇다

두손을 간절히 모으는
침묵을 향한 기도여

한떨기 눈부신 장미가
전생의 예언마냥

가시의 혈관에서
소리없이 피어오른다

이 글을 공유하기:

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3
좋아요
오~ 오~
0
오~
토닥토닥 토닥토닥
0
토닥토닥

댓글 남기기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