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태어나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출장을 제외하곤 매일 함께했다. 아침도 같이 먹고, 잠들기 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쇼핑도 여행도 함께 다녔다. 보다 못해 엄마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너의 가장 친한 친구는 딸인 모양이구나.” 그래서 몇 번이나 딸에게 물어봤지만, 안타깝게도 딸의 대답은 언제나 친구가 아니라 엄마였다.
내 친구들은 내가 외향적이고 솔직한 성격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딸은 나와 전혀 다르다. 내성적이고 말이 적다. 열 달동안 내 뱃속에서 함께 숨 쉬었고, 늘 내가 딸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이 낯선 느낌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진다.
나는 줄곧 딸의 눈빛이나 한마디 말, 심지어 말투에서 딸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맞춰주려 애썼다. 딸이 한 살 지난 후엔 쇼핑할 때 걔가 필요한 물건은 직접 고르게 했다. 개성 있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내가 바란 대로 딸은 개성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며, 자기 주장도 분명한 이런 00후 덕분에, 나는 이 나이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찻수가 늘어났다.
“택시 안에서는 말하지 마. 개인정보 택시 안에서 흘리면 어떡해.” “오늘 회식 때 술 적게 마셔.” “핸드폰 케이스 같은 건 핀**에서 사면 많이 싸.” “엄마, 나 이제 성인이야! 그런 것쯤은 걱정하지 마.”
가끔 모녀 사이에 말다툼이나 냉전이 벌어지곤 한다. 나는 참지 못하고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편이다. 딸은 조용히 듣고만 있다가 내 화가 다 가라앉으면 자초지종과 자기 생각을 차분히 말한다. “언녕 얘기했으면 싸울 일 없었잖아!" 하고 내가 지적하면 (미안한 마음으로), “화난 상태에서 소통이 되겠어?” 라고 딸이 말한다. 그럼 금세 화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미안했던 마음은 잊어버리고, 또 딸과 다툰다. 갱년기 탓도 아니고, 별자리나 혈액형 차이 때문도 아니다.
나는 엄마가 되는 게 처음이라 이십 년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엄마 노릇에 서툴다. 딸이 내 곁에 있어도, 나는 여전히 내 딸이 궁금하다.

마음이 참~이쁘네요~~~~~
감삼당~성격이 상극임다. ㅋㅋ
따님이 의젓함다에. 울엄마도 자주 나를 낳았지만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함다 ㅎㅎㅎ
성격이란 참 이상함다. 어떤 건 타고난 것인 거 같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