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조금씩 덜 익거나 부서진 구석이 있기 마련이라 
그 모자란 부분 속에 환상을 채워 넣을 수 있다. 
환상은 
방부제와 같아서 사랑을 쉬이 사라지게 놓아두지 않는다. 
잊을래야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준이 되는 그런 사람. 
대개 첫사랑은 
짝사랑의 그림자로 드리워진다.

처음 사랑을 시작하던 때를 떠올리다 그 기억 너머에 숨어있었던 짝사랑의 감정을 두 수다쟁이가 멋은 없지만 진솔하게  속닥속닥 거려봅니다.

*본 글은 누군가의 짝사랑 추억팔이가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Y: 첫사랑의 기준이 모호해서 나의 사랑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당최 모르겠다. 물론 지금도 내가 과연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긴가민가하지만..

A: 사랑은 이해하는게 아니니까~ 후후훗. 즐겨.ㅋㅋㅋㅋㅋㅋㅋ(나도 꼰대가 되어가나봐…ㅜㅜ)

Y: 즐기라는 말이 왜 꼰대야! ㅋㅋㅋ

A: 돌이켜보면 첫사랑이든 짝사랑이든 그때는 즐기지 못했으니까? 그런 후회와 바람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건 꼰대지. ㅎㅎㅎ

Y: 내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절대 꼰대란 말로 비난할 수 없지!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즐겨야 사람보는 눈도 생길텐데~. 이제와서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하네. 짝사랑도 두려움에서 시작되는게 아닐까? 거절당하기가 두려워서, 상처받기가 두려워서, 결국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외면하니깐 말이야.

A: 그것도 맞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을 때 그 사람과 괜히 불편해지고, 결국 그사람이 떠나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런데,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짝사랑이 밥 먹여주는건 아니더라. 빨리 끊어내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고 사랑 중에서도 짝사랑*이 제일 지독한 것 같아.

Y: 나는 기회가 된다면 그 사람이랑 먼저 친구로 지내면서 나랑 잘 맞는지, 내 감정이 맞는지 확인해 볼것 같아.

A: 굉장히 너다운 접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하지만, 친구일 때의 모습과 연인일 때의 모습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Y: 그 미묘한 감정을 처리하기가 너무 어렵지. 네 말대로 짝사랑이라는 감정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일단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자연스럽게 나타나지 않을까~.

A: 너무 어려워! 내가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감정이든, 누군가가 나를 짝사랑할 때 주는 감정이든 다 너무 어렵네. 엇갈림이 너무 슬프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일이 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

Y: 맞아. 나이가 들수록 기회가 적어지지.

A: 짝사랑은 다 한 때의 추억이지.

Y: 난 옛 추억을 회상하다 가끔 그 사람이 떠올라~.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 철없기도 했지만, 그만큼 솔직하게 사람을 대할 수 있어서 눈앞에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게 어렵더라고.

A: 괜찮아, 잘 사랑하고 있어. 그런 생각도 들어. 짝사랑이 금기어는 아니잖아. 떠올리는 감정을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고. 그때의 그런 경험이 앞으로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꺼야.

Y: 맞아~.

A: 짝사랑… 우리 이럴 것이 아니고 맥주 한잔 하면서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자구나.호호(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쎄~용!)

Y: 듣던 중 반가운 소리야! ^^

(A: 저번에 갔던 역전할매 괜찮더라. 그기 갈까?)

(Y: 올~ 역시! 그기 얼린  생맥주랑 오징어 튀김이 딱 땡겠는데!)

-이렇게 급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_____^


<비하인드>

*사랑에 대한 이해1

사랑도 머리로 배우려고 했는데 결국 직접 겪으면서 부딪혀보며 알아갔던 것 같다.

지나간 시간들이 후회되기도 하지만, 미련은 없다.

지금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이 시간들도 낭비같고, 헛된 시간들이 될 수도 있지만.

이제 나는 누군가를 알아가는게 무섭진 않다.

사랑이 깊어질 수록 그 사람이 떠나갈까 두려워지는건 있다.

그럴 때마다 나 스스로 단단해지려고, 그리고 그 사람을 더 믿어보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사랑을 이해하기보다, 다른 누군가를 이해해보려고.

또 나 자신을 알아가려고.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소모한다.

그 감정이 나를 갉아 먹지 않도록, 또 미련없이 사랑할 수 있도록.

그나마 인생에서 단맛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사랑을 열심히 배워가는 중이다.

*사랑에 대한 이해2

연애를 하면 서툰 것마저 마냥 좋을 때가 있다.

이별을 하면 서툰 것조차 이별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짝사랑 시점

나만 기다리는 거였어

나만 좋아하는 거였어

나만 아파하는 거였어

나만 상상하는 거였어

'너'말고, '나'만.

(그러다 마침내 짝사랑을 끝내려 하거든 나만 기다리게 하고, 좋아하게 하고, 아파하게 하고, 상상하게 한 '너'를 미워하지도 말기를.)


* 짝사랑을 '해봤다' 혹은 '진행 중이다' 하는 사람들만 다음 장으로 GO GO~!

  (물론 궁금한 사람들도 GO GO~!)

        #짝사랑_어리석은 짓? _Y

        #짝사랑_대신 잊어드립니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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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ng Geul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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