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떠한 우려가 없이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홀가분하여 행복할 줄 알았는데 슬프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그동안 알고 지냈던 흔한 새해의 풍경과 마음속 멍울이 사라지고 보니 평화로운 듯 했으나 새로운 불안이 증식해온다. 이토록 편해도 되는지에 대한 회의와 쉴 틈이 생기면 부당하게 편안함을 누리는 것이라 여겨진다.
새해 공휴일이지만 여느 날과 똑같이 이른 아침 눈을 뜨고 간단한 운동을 하며 올해는 무엇을 이루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배워볼만한 새로운 영역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일상이 무료해지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려본다. 예전 같으면 집에서 부모님이 새해 준비를 하신다고 분주히 하던 모습을 지켜보거나 회사 동료들과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함께 퇴근길에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을 텐데 실질적인 “독립”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 정착한 이곳에서 올해는 과거의 재미는 없다. 새해의 감흥은 감소되었지만 더욱 차분해진 나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고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사고를 할 뿐이다. 주변의 한 지인은 새해인데 쉬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문안을 해온다. 명절이어도 일상과 다를 게 없기 때문에 딱히 해줄 말이 없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굉장히 무료한 일상을 살고 있는 나의 생활이 안타깝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중에 가장 평화롭고 가장 나답게 그리고 과감히 나의 자유를 조종하며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너무 바쁘지는 않지만 할 일은 어느 정도 있고 너무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가 만족스럽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평정심이 유지된다.
새해라고 굳이 떠들썩해야 하는 법이 없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해돋이와 해넘이 시간이 조금씩 달라진거 빼고는 별 다를거 없는 하루인데, 인간은 참 zuo하지요 ㅎㅎ
댓글 확인이 늦어서 죄송하네요,, 가끔 zuo하고 zuo 해야만 사는 것 같은게 인간의 특권인 것 같아요 🙂
자연스런 평점심 유지, 참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셧네요. 적당히 사는 거 누구나 할수 있는 경지는 아닌거 같습니다. 앞으로 소리님의 글 자주 읽어봐야 겟네요
너무 늦어버린 댓글이지만 ㅠ, 이러한 마음가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네요 ㅎ
[왜 그러니]를 읽고 소리님의 다른 글이 궁금해져 성함 클릭하고 들어와 봤습니다.
차분한 충족감,,, 어감도 의미도 참 좋습니다.
급하지도 않고 허하지도 않고 적당한 리듬감이 있는 일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잘 읽고 갑니다 ^^
특별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은 이때의 적당한 리듬감이 조금 어긋난 것 같아 다시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