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것 같은데 고작 10년 전이다.
갓난쟁이를 데리고 량수 고향집에 갔었다.
엄마 없이 혼자서는 아이를 볼 수가 없었고, 엄마는 고향집을 그리워해서 아이를 안고 엄마를 따라 고향으로 갔다.
시골의 밤이란 해가 저물면 코 앞도 분간 안 될 만큼 밖은 캄캄했다.
새벽에 아이에게 분유 타 먹이고 밖에 나와 마루에 앉아 밤하늘을 쳐다보면 어떤 날은 별들이 무더기로 쏟아질 것 같았다.
한창 여름이었던지라 개구리 합창 소리가 시끌벅적했지만 한내래도 소음 같지 않았고
앞마당 딸기는 씻지도 않은 채 먹어도 너무 달았다.
혼자서 비장하게 단유를 결심하고 서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채석에 앉아 마셨던 뜨뜨산 맥주는 꿀맛이었고
엄마 아버지는 지금보다는 젊고 기운 차서 진도 기저귀를 팡팡 방치질해가며 빨아 주었고
뒤집기 밖에 못하던 우리 진도는 순동순둥 착했으며.
고작 새벽에 깨나 분유 타먹이는 일이 전부였던 젊은 에미는 힘들다 힘들다 엄살이나 부리며 맘껏 죠칭했었다.
둘째 낳고 량수 가서 브이로그나 찍어 올려 왕훙으로 거듭나 볼까 하는 객쩍은 농담이나 지껄이고 있지만.
오래 비워둔 고향집은 여기저기 헐어 있을 테고
이제 엄마 아버지는 많이 쇠약해져 있고
어디에도 응석을 부릴 수 없게 된 나는 가슴에 천 근짜리 돌을 얹고 맷돌 돌리는 석마간 당나귀마냥 하루하루를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
깜태 인상적임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애가 태여날때만 해도 많이 젊었죠.
그리운 건 젊음일까요?
그리운 건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
찬란하고 아름다운 날들이였네요 ~ 그속엔 젊은 아버지와 어머니 ~~~ ㅠ 생각만 해도 좋네유 ~ 지금 이순간도 씩씩하게 힘내기쇼 ~抱一抱이모티콘
같이 뽀이뽀~ 중년은 참 지고 있는 짐이 무거운 나이인 거 같아요.
코이팰에다 마셌음까?
예 죽이져 해보세여 ㅎㅎㅎ
아… 방금 보라님 소싯적 이야기에 댓글 달고 왔는데… 비슷비슷한 이런 옛날이 막 그리운 그런 느낌을 주는 글과 사진을 또 한번 잘 보고 갑니다. ㅜㅜ
응팔 마지막회 대사 생각남다… “ 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데… 젊고 태산같았던 부모님. 젊고 태산같았던 부모님.. 보고싶어”
젊고 태산 같았던 부모님.. 아 울컥합니다. 우리나무 계정 비번 잊어버렸다가 오늘 갑자기생각나서 . 들어와서 겨우 댓글 달고 있네요
화썽 코이팰에다 피주… 깜태 빨간무끼 불기… 하다못해 풀깍 바가지까지 추억자극임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