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휴가로 한가한 아저씨와 아줌마가 동네산책을 나갔다가 빵집에 들려 빵 한봉지를 샀다.
20분후, 휴대폰을 보던 아저씨가 "빵 한봉지에 48원이야?" 하면서 결제기록을 보여줬다.
분명히 16원이라 했는데……
발걸음을 다시 빵집에 돌렸다.
거의 도착할 무렵, 아저씨의 팔을 흔들었다.
– 당신은 척 봐도 힘이 세니까, 실제로 힘을 쓰지 않고 살랑살랑 말해두 됨다예
그리고 카운터 가서 잽싸게 먼저 말을 꺼냈다.
– 이 빵이 아까 얼마라고 했죠? 결제가 잘못된 것 같은데 봐주세요
영업원은 수량을 3으로 잘못 입력했음을 발견하고 미안하다면서 환불해줬다.
– 감사합니다
아저씨가 내 허리를 툭 쳤다.
= 이럴땐 감사하단 말을 하지 않는거야
– 아, 그런가. 그렇구나
충돌을 지극히 싫어하는 아줌마와 우뚝밸이 있는 아저씨.
***
소설 <감옥에 가려고 한 메르타할머니>에서 79세의 메르타는 료양원 생활보다 티비에서 본 감옥이 낫겠다고 생각하여 미술관에서 고가의 그림을 훔치는 범죄를 저지른다.
감옥에서 같은 방 죄수들을 휘두르는 껌을 짝짝 씹는 매서운 리사를 만나는데 살짝 두려워 하면서도 리사의 아침밥만 챙기지 않는다든가, 배탈이 나게 약을 탄다든가 나름대로 반격을 한다.
메르타는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부러웠다.
***
= 너는 거저 내한테만 쎄네체라. 애하고도 꼼짝 못하구. 잘못한거는 잘못했다구 따끔하게 대해야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