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퉁퉁 부었다. 

작은 눈이 더 작아보인다… 좀 걸어야겠다. 

낙산에 가자.

올라가면 낙산사와 다락헌이라는 카페가 있다. 

길가로 바다가 보인다. 오늘은 안개가 피었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낙산사 도착. 입장료가 4000원이다. 살짝 비싼편이다.

보살님이 마중나오신다. 뒷쪽 언덕에 굉장히 높은 해수관음상이 세워져 있다. 해수관음상은 뭔가 찍으면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앞쪽에 있는 이 작은 조각상만 찍었다. 

천왕님들께 인사를 드렸다. 안으로 들어가보자. 

보름달 같은 나의 얼굴이 보이는구나. 뒷측의 원통문을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바로 이 길이다. 두 번째 표지판에 “꿈이 이루어 지는 길”이라고 적혀 있다. 예전 같으면 진지하게 꿈을 생각하면서 들어갔겠지만 지금은 그냥 “꿈도 이루어 주는가 ㅎㅎ” 하며 웃으며 들어간다.

관세음보살님이 지키고 있는 바다. 안개 때문에 仙境에 들어선 느낌이다.

사리탑. 문뜩 이 안에 사리가 있을지 궁금했다. 고승은 빈집을 두고 어디로 갔을까? 

바람이 솔솔 분다. 오랫만에 푸릇푸릇한 잎사귀들이 힘껏 내뿜은 향을 맡으니 “좋다”가 절로 나온다. 

요런 디테일까지. 참으로 곱다.

때론 진짜가 가짜로 보일때도 있다. 

찻집에 도착. 

수제 모과차를 마시며 바다풍경을 즐긴다. 호강이다. 

밖으로 나왔다. 한창 쉬는 와중에 일터에서 연락이 왔다. 여유로움은 한 순간에 깨져버렸다. 눈앞의 풍경은 덧없는 것으로 파도와 새소리는 잡음으로 들린다. 쉬면서도 안절부절 하다.

너가 나보다 났다. 

안되겠다. 집으로 가자.

오는길에 일이 해결되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자전거가 보였다. 무료로 대여해준다.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일인으로서 조금 아쉬웠다… 

아니다, 이참에 다시 배워나 볼까?

어릴때 집 앞마당에서 한번 시도해보고 내릴때 너무 무서워서 그만 두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종종 나의 무모함이 참으로 염려가 된다. 

다짜고짜 끌고 나왔다. 내가 오른쪽에 서야 하는지 왼쪽에 서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자전거를 오른쪽에 세워서 끌고 나오는데 정말 불편했다. 몸에 바짝 힘을 주어서 그런지 자전거도 덩달아 긴장한 것 같다. 자전거를 고장내면 안되니 최대한 천천히 조심스럽게   연습했다. 왕복 한 10번이나 되려나? 그때부터 몸이 슬슬 피곤해진다. 다들 자전거를 어떻게 타고다니지…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갈까? 

나의 이성은 늘 나의 충동성을 통제 못한다. 그렇게 큰길까지 나왔다. 

주춤하고 안나왔으면 무조건 후회했을 것이다.

경치를 보라! 말이 되는가!!

오늘은 정말 놀라운 하루다. 비뚤비뚤 거리면서 그래도 용케 호수 반 바퀴를 달렸다.

바람이 솔솔 불러올때 여니가 편집했던 자전거 영상과 노래가 떠오른다. 쟁고를 애착하는 하몽이가 떠오른다. 연변 일주를 상상하는 조롱박이 떠오른다. 

이맛에 자전거를 타는구나!!

나는 모르겠소. 

알아서 감상하시오.

 

가슴이 벅찬 하루. 

둘째 날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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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ean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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