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맹세

내 입술이 술잔을
힘껏 잡아땡겻다

쨍그랑 부딪혀서
깨여진 유리조각

날이선 칼이 되여
내 건강이 베인다

술잔이 내 입술을
덥썩 물어버렷다

아프게 물리여서
상처난 자리에선

뜨거운 피가 흘러
내 가족이 데인다

맹세의 손도끼로
술잔과 입술사이
얼키고 설키엿던

악연의 노끈들을
몽땅 잘라버렷다

경솔햇던 다짐이
G맹세로 될까봐

두주먹 불끈쥐고
자신잇게 웨쳣다

왈! 왈왈! 왈왈왈!

저멀리 반대켠에
주말의 한끝에서

가늘게 들려오는
심상찮은 메아리

멍! 멍멍! 멍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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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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