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빨래

빡빡 비벼 문지른다
쾅쾅 두드려 때린다

썩썩 헹궈서 가신다
꽉꽉 비틀어서 짠다
훌훌 털어서 말린다

술고래 나그네 !
호랑이 시엄니 !

잰내비 도련님 !
불여우 시누이 !

방망이로 쾅쾅쾅
한참을 두들겻던
옛날강변 빨래터

이웃집 봉순이 엄마
아랫집 봉식이 엄마

치마자락 여며쥐고
풍덩풍덩 걸터앉은

대수롭지 않게 생긴
바윗돌 둥근 덩어리

한참 수다를 떨면서
속을 풀어가다 보면

그런 일이 잇엇던가
말끔이 씻겨져 나간

꽁꽁 꿍져서 매놓은
시린 울분 한보따리

그 한응어리 울분을
속 후련히 두드렷던
빨래를 하는 방치와

가난햇던 서러움을
아프도록 쥐여짯던
탈수를 하는 기능을

세탁기라 하는 괴물
꿀꺽 삼켜서 먹엇다

혹시나 음 간대르사
설마 요즈음 들어서

이혼율 오르고 잇는
이유는 아닐꺼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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