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거울아 거울아~
너한테 묻노니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노?

왕비의 심기를
건드렷던 거울

백설의 목숨을
앗을뻔한 거울

난쟁이 마음에
상처냇던 거울

거울아 거울아~
너한테 묻노니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노?

똑똑해 보여도
어리석은 거울

깨끗해 보여도
더러웟던 거울

조용해 보여도
요란햇던 거울

거울아 거울아~
너한테 묻노니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노?

정직해 보여도
간사햇던 거울

순수해 보여도
요염햇던 거울

겸손해 보여도
오만햇던 거울

은칠한 유리에
삼차원 햇노라
제딴엔 뽐내도

일차원도 정작
그릴수가 없는
실속없던 거울

거울아 거울아~
너한테 묻노니

누가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노?

날보고 빙그레
대꾸하는 거울

나이살 처먹고
힐링 한답시고

제멋에 들떠서
뜬구름 적으며

착각에 파묻혀
오늘을 보내는

유리에 비껴진
못생겨버린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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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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