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시간을 지피고
청춘을 불살라
불혹을 끓인다

영혼의 불꽃은
나이들 무렵에
부활할 뿐이고

현실의 온도는
나이든 순간에
비등할 뿐이다

생활의 용액은
나이들 즈음에
증발할 뿐이고

지혜의 농도는
나이든 찰나에
농축될 뿐이다

철없는 숫자로
년륜을 매겻던
서글픈 거죽아

살아온 세월로
경륜을 재엇던
구슬픈 영혼아

소금의 부피로
빈속을 채우고
비로소 멈췃다

미역의 두께로
나이를 잡숫고
행복을 찾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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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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