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영혼을 빚어담은

신비로운 뇌박스

머리칼이 더부룩

생각만큼 수두룩

자르고 베여내도

추세는 한결같다

피어만 낫던 고민

쌓여만 갓던 번뇌

스님이 부러워서

삭발을 할지언정

한숨만 붙엇다면

근심은 따라온다

눈과 귀는 쌍으로

좌우켠에 박혓다

마음이 파견햇던

간사한 스파이들

쉴틈이 없던 욕망

쉴새가 없던 유혹

가려보고 막아도

도무지 속수무책

요란한 세속에는

교회가 숙연하고

고요한 산속에는

절당이 아늑하다 

두툼히 높은 콧등

들숨 날숨의 갑문

숨돌리며 살라고

구녕은 두개인가

한숨으로 들가서

한숨으로 나온다

세상의 빠른 절주

숨가쁘게 뛰다가

욕심을 내려놓고

목탁을 두드리면

혈압이 온정되고

마음은 안정된다

입은 오직 하나뿐

혀는 아껴야 한다

하늘의 비밀들이

그밑에 숨어잇다

틈새가 벌어지면

천기가 누설되고

거품이 깨지는건

시간의 문제엿다

다물고만 잇으면

아무일 없으련만

섣불리 말해놓고

냉가슴만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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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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