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월의 상가집 주인은
오늘 저녁도 어제처럼
하루란 슬픈 술자리를
둥그렇게 펼쳐 놓는다
오늘이란 빈 술잔속에
잔뜩 하루를 따라붓고
어제가 오늘을 권하고
내일이 오늘을 마인다
서럽게 건배되던 하루
슬프게 지워지는 시간
텅빈 잔속의 반말처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독한 술을 털어먹고는
헛소리나 토하여 내듯
창백햇던 굵은 구호도
시궁창의 시로 썩으면
제멋에 좋아 뱉어지고
궁리가 없이 겨워진다
필름끊긴 몸뚱이 끌고
시린 자정을 비틀비틀
올데가 없이 에돌다가
갈데도 없이 맴돌다가
오늘이 끝내 목매달고
절망의 꿈에 뛰어든다
칼같이 하루가 잘리던
별이 터지던 새벽12시
오늘이 사형판결 받는
무서운 이 연습장에서
래일도 하루의 죽음은
고대로 되풀이 될거다
시를 진짜 잘 쓰시는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당^^
좋게 바줘서 감사합니다.😊
“칼같이 하루가 잘리던
별이 터지던 새벽12시”
다 멋지지만, 저한테는 요 문구가 특별히 멋진거 같슴다. 잘 감상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도 흘러가는거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