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론

알에서 깬 순간부터
거북이는 알았느니

강은 영원히 흐르고
모래는 쌓인다는 걸

파도가 혼돈을 웨쳐도
늪이 침묵을 속삭여도

누가 앞서 가든 개의치 않아
거북이는 흔들리지 않아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아
거북이는 서두르지 않아

누가 먼저 가던 상관없지
거북이는 당황하지 않아

꼬리로 물을 가르고
발로 시간을 수놓아

한번 또 한번
하늘을 잔등에 업엇지        

속도란 단지
물거품 같은 헛 것

그 걸음은 변하지 않아
빠르기란 무의미한 말일 뿐

어찌 끝에 다다를 수 잇을까
인내야말로 등에 진 갑옷이니

달릴 필요 없어
불안해할 필요도 없어
여정 자체가 보상인 거야

신비롭지 않느냐
언제나 맞음편에 이르더라

여정의 참 뜻을
인내의 가락에 새겻기에

서두르지 말어라
불안해 하지 말어라

모래알이 진주 되듯
느린 걸음도 참된 나아감이니

고요한 호흡이
사나운 파도보다
더 먼 별빛에 닿으리라

거북이는 잘 알지
천천히 가는 것이
빠른 길 임을

거북이는 오늘도
등딱지에 해를 싣고
한발 한발 물길을 열어

혼란을 가르고
침묵을 건너
영원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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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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