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족

전생을 팔아
빚진 세월을 청산하

시간의 은행에
손을 내밀엇다

엄마의 자궁에
열달을 선불하고

또다시 할부로
이세상을 대출받앗다

목숨이 걸린 종신계약
운명과 타협한 평생합동

할부금은 달달이 얼마일가
이자돈은 먼훗날 얘기인가

별빛이 글썽해진다
세월의 탑이 무너진다

달빛이 들어온다
벽시계의 알람이 울린다

시간의 공든 탑 위
월광 소나타가 흐르는 밤

세월의 텅빈 우물속에선
달팽이 한마리가 슬피 운다

달빛을 등에 업은
어질고 고달픈 족속들이여

허리에 부동산을 멘
머리에 뿔난 채무자들이여

어제와 래일의 사이에서
오늘의 해를 부디 구해내거라

해와 달을 밤낮 돌려
하루를 빈틈없이 상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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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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