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손에 땀을 쥐는 시험과는 멀어진 지 오래지만, 난 아직도 똑같은 악몽을 되풀이하곤 한다. 대문자 T인 나로서는 아무런 계획이나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무얼 하는 게 제일 어렵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반복되는 그 꿈에서 나는 늘 시험을 앞두고 머리가 백지장이 된 바보다.
깨어날 무렵까지 생생했던 그 꿈은 이내 안도의 한숨으로 바뀐다. “아, 이제 시험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매일이 곧 시험이고 선택이다. 정해진 답이 없을 수는 있어도 옳은 답은 언제나 있었다. 방심하는 순간 누군가는 나아가고 누군가는 좌절한다.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인생에서 꼭 누군가는 새로움을 발견하곤 한다. 한때는 지옥 같던 매일도 어쩌면 오늘을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으로 달라질 수 있다.
이제는 자기계발을 위해 시험을 이용해보기도 한다. 정해진 제도가 없다면 나태해진 정신 탓에 쉽사리 책이 펴지질 않는다. 자격증 공부에 도전하면서 몰랐던 지식을 알아가기도 한다. 시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이 새삼스럽다.
언제까지 똑같은 악몽을 꾸게 될지는 미지수다. 그렇게 치열했고 간절했고 애탔던 나의 10대에는 분명 벅차게 기쁜 순간이 더 많았을 것이다. 꿈을 꿀 시간도 모자랐던 그 시절을 지났기에 아직 끝나지 않은 20대가 더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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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ng Geul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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