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인가, 

그전 일기까지만 해도 집 사는 궁리를 했는데 덜컥 해고통지를 받았다. 

이 해고통지는 예상 안에 있으면서도 예상 밖이고,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다. 그전에 언급을 했듯이 나는 작년 7월부터 두달동안 우울증으로 병가를 냈었다. 오랜 고민 끝에 병가를 냈는데 그때는 직장생활을 아예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절로 조그만하게 프로젝트? 부업? 창업?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테지만 내발로 그냥 나가기에는 배상금이 없어서 너무 아까웠다. 회사가 나를 해고 해줬으면 했다.

하지만 두주일에 한번씩 올리는 병가신청은 나한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병가를 금방 올린 한주는 열심히 일하고, 병가를 곧 올려야 하는 한주는 무기력에 빠졌다. 점점 나빠지는 상태에 다시 회사를 돌아와 울며 겨자먹기로 다녔다. 그리고 ‘역시 나는 자율적이지 않구나, 회사를 다녀야 하는구나’하고 정의를 내렸다.

아마 그때부터 였을까, 내손에만 있던 항목은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고 나한테 더는 오지 않았다. 령도는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ai관련 항목을 참여하라고 했다. 나는 좋았다. 왜냐면 원래 했던 항목은 많이 익숙해져서 나한테 더 큰 성장이 없었다. 또 디자이너라면 그래도 조금씩 다 접하는 ai로 생생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쓰고 싶었다.ai에 대해 잘 몰라서(지금도 변두리에 있지만) 불안해 했던 나를 어느정도 해소해 주었다. 그리고 일기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했는데 그냥 이렇게 매일매일 충실하면서 이 회사를 다녀도 괜찮을것 같았다. 아 그리고 대부분 일기를 일이 안 바쁠때 회사에서 가망가망 쓰는데, 학창시절에 수업시간에 먹던 간식이 더 맛있듯, 회사에서 물고기 만지며 쓰는 일기가 더 줄줄 잘 써 내려간다. 그리고 쓸거리도 많다.

그래서 당분간 이직할 생각이 크게 없었다. 더 중요한건 나는 작품집(포트폴리오)을 하기 딱 싫기 때문이다. 작품집이란 디자이너가 취업을 할때 남들처럼 만드는 이력서에 +근래에 잘했던 항목을 잘 포장해서 나열하는 pdf이다. 이 회사 취업하기전 1년반 넘는 공백기 때문에 5-6달을 쩔쩔매고 작품집을 만들었다. 거기에 더 기가 막히는건 누가 처음부터 그렇게 물을 흐려놨는지 그냥 면접을 보는것도 모잘라(면접 화술도 준비해야 되고) 면접보는 회사에서 테스트 문제도 낸다. 보통1-3일정도 일감이다. 그리고 나는 작년부터 30살이 넘는 유부녀이다. 물론 지금 나보고 다시 준비해라면 원래보다 훨씬 빨리 할거지만 취업하는 모든 요소가 락관적이지 않다.

이 회사는 나한테 참 소중했었다. 처음 왔을땐 소위 互联网黑话를 진짜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 듣는듯 또 못 알아 듣는 한족말… 회의에서 록음 해논걸 듣고 손으로 하나하나 타자도 해 보았다, 주말까지 미리미리 다음주 일을 30%쯤 해놔야 시름이 놨다. 긴 공백기를 거쳐 다시 찾은 회사에서 짤리고 싶지 않았다. 고개 숙여서 열심히 배웠었고 많이 배웠다. 

어느덧 반년전에 했던 다짐이 지금의 나한테 돌아와 선택제를 냈다. 계속 직장인으로 살것인가, 나절로 뭐 해볼것인가. 사실 나절로 뭐 조금 해보고 싶은건 있다.하지만 집에 혼자 있는 내 자신을 믿기 어렵다. 또 누워서 핸드폰만 보면 어쩌지, 자부럽다고 또 침대위에 눕는가? 남편보고 집에 카메라를 달아서 나를  감독해라 해야 하나? 저번은 병가내는게 마음부담이 있어 그렇다 쳐도 이번에도 그러면?또 이번에도 경력이 끊기면 다시 취업하기 어려울수도 있다. 참 어려운 선택제다.

사실 회사에서 친한 사람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미운정 고운정이 든것 같다. 떠난다는 생각에 몇번씩 눈물이 울컥한다. 한달이란 시간이 남았는데 잘 마무리하고 잘 착륙을 해야지 싶다. 그 와중에 미운정 고운정 다들어도 쓸데없다. 오늘 저녁엔 집가서 해고협의를 ai로 도정신해서 돌려야지. 무슨 坑이 있음 어쩔라고.

이후엔 어떻게 할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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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北漂中인 조선족 직장인, 넘쳐나는 생각을 조금씩 정리하면 기부니가 조커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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