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엎치락 뒤치락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있는데 효명이가 일어나서 화장실로 간다.
어? 깼나?
창문 밖을 바라보니 날도 어슴푸레 밝고있네.
그냥 집에 가야겠다.
나는 일어나서 효명이하고 대충 작별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다행히 오늘은 일요일…
나는 집에 돌아와서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오후 늦게 쯤 일어났다.

어? 핸드폰에 문자.
효명이다.
“인호야, 월요일 저녁 우리 집에서 회사 직원 몇명 초대할껀데 저녁 식사 어때? 아빠가 푸짐히 차린댔어. ”
응? 뭐지?

우리 회사에는 원래 본지 사는 애들이 돌아가면서 회사 애들을 청해서 식사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효명이 집에는 한 번도 못 가봤지만서도… 왜 갑자기…
효명이 나한테 미안했나?

아님 집 식구들한테 이상한 얘기를…?
설마!
대충 밥만 먹고 나오지, 뭐!

다시 하루는 지나가고, 월요일… 새로운 근무일이다.
나는 평상시대로 회사 출근했다.
근데… 반응이 이상하다.
우리 실험실 녀직원 민이도 날 보고 묘하게 웃었고, 현장 들어가니까 리반장이고, 황반장이고 그 날 같이 술 먹은 애들은 다 날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

뭐지?
궁리하면서 실험실 돌아왔는데 실험실에는 민이 혼자다.
“김주임, 그 날 효명이랑 좋았어요?”
“뭐? ”
“아니, 우리 현장 직원들이랑 술 먹은 날 말이야! ”
“내가 그 날 효명이랑 뭐 어쨌다고… ”
내가 더듬거리는데 민이가 웃으면서 그 날 현장 녀직원 여럿이 휴가촌 로비 끝에서 얘기하고 있었단다.
어… 그럼 나하고 효명이 같이 룸에 들어간 일도 다들 알고 있다는 얘기 아닌가…

사실 민이는 현장 검수실 녀직원인데 내가 발탁해서 우리 실험실 품질검사 직원으로 데려온 애다.
그래서 그 날 현장 회식에도 참여했던거고.
보니 실험실에는 나하고 민이 둘 뿐…
“저기… 민이야… 사실 그 날 우리 둘 다 취했고… 정말 맹세코 아무 일도 없었어! ”
민이가 웃으면서 도리질 한다.

“아니, 김주임… 둘 다 나이도 대충 맞고, 이성친구도 없고, 미혼인데, 뭐 어때서! ”
나는 민이를 정색해서 쳐다보며 잘랐다.
“아니, 민이 나 못 믿어? 그리고… 나 얘기는 못 했지만… 비밀인데… 마음에 둔 녀자가 있어… 그러니… 오해 말아달라고! 제발… ”
민이가 눈이 동그래져서 날 바라본다.

“어… 진짜요? 그럼 그렇다고 얘기하지! 이미 그 날 애들은 다 오해했을텐데… ”
“어? 어떻게… 내가 그날 머리가 좀 돌았었나봐… 그런데 니들 녀직원들이 얘기했어?
“아니… 그게 아니고 황반장이 통화하니까… 뭐 둘이 같이… 있었다는둥, 뭐래드라… ? ”
아, 망했다!

“그런데… 걱정 말아요. 다 알고 있어요, 김주임이 은하선생 좋아하는거! ”
애들은 은하가 한국어 가르친다고 친절히 은하선생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근데… 무슨 소리야! ”
나의 당황해하는 모습에 민이가 웃는다.
“그거 몰라요, 회사 내 비밀사랑은 다들 알고 있는 공개된 사실이라는거… ㅋㅋ 둘이 아직 사귀지는 않았어도 김주임이 은하 좋아하는거 눈치 팍팍 티 나거든요! ”
“그래…? 다 그렇게 알고 있어? 그냥 우리 몇몇 중 아니고…? ”
“네, 다 그럴껄요! 사장님 빼고… ㅋㅋㅋ ”
“그렇다면 그날 일 오해했다는거 다 장난이지? ”

그러는 나 보고 민이 말한다.
“대다수는 다 장난이라고 하겠지만 그건 모르죠, 백프로 다 그런지. 만일 이 사실이 은하 귀에 들어갔다면 은하는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할까나? ”
아, 그러네!
어떡하지?
은하한테 이게 아니란걸 증명해야겠는데…
좋아, 오늘 저녁 효명의 집으로 저녁 먹으러 갈 때 은하 데리고 가서 보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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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

오랫만에 다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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