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 "우리가 맞다는 대답을 할거에요 – 이강승")


어리석음을 고수하고 싶을 때가 있다.
분명 아닌걸 알면서도 밀어 붙히고 싶다.
그냥 자존심, 그 자존심 하나때문에 어리석음을 택하는거다.

자존심이 마냥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뭐 딱히 도움이 되는건 없다.
나를 버티게 해주는 막대기 같은 것.
없으면 물렁해질 내가 오래 못 버틸 것 같아서
오기로 움켜쥐는 것.
오기, 객기, 고집 뭐라도 부리면 뭐라도 완성되겠지.

그래, 난 가끔 어리석어.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인척 살아가고
맞춰서 살아냈다면
난 가끔 나대로 이렇게 어리석은 순간을 만끽해 볼거야.

그냥 이대로 틀린 길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그게 틀린 것이 아니라 특별했음을
예기치 못한 순간에 증명해 보일 때가 와주길.
그렇게 한켠에 반짝거리는 욕망을 품고서
꽤나 당당하게 모험을 해보는거다.

물론 삶이 뒤흔들릴 만큼 커다란 모험은 감당하지 못하나,
시작해 보는거다.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마음도 그런거 아닐까.
어쩌면 틀린 답안인 줄 알면서도 그냥 적어내려가는것.

결과보다 당장에 감정에 이끌려 어리석음을 행하는 일.
후회를 덜기 위해 그 답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도 
꽤나 특별한 기록으로 남겨질 것 같다.
결국 두려움에 틀린 답을 차마 보이지 못했다면,
특별한 장면이 내 삶에 출현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결국 나를 위해 하는 일.
부끄럽고 어리석고 서툴고 실수하고,
깨지고 부딪히고 당황하고,
울고 난리치고 화내고 또 화해하고.
그 모든 첫 장면들이 특별한 장면으로 기억된다는 건,
결국 짝사랑같은 어리석은 순간도
나를 위해 하는 대단한 모험, 그 반짝이는 추억이 될수 있지 않을까.

그 발칙한 상상을 현실에 옮겨보는 것.
큰 용기가 필요하기에 또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 어디에 있을까.
특별하다는 건 나쁜것도, 또 좋은것도
그 어느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유일함이다.
그 유일함들이 반짝이는 기억들을
사실과 최대한 닮아있게 예쁜 모습으로
기억하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내 모든 어리석고 서툰 기억들에,
또 서툴지만 설레게 해준 짝사랑의 기억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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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ng Geul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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