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면을 깊이 나누는 친구가 나한테 문자를 보내와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싶은데 요즘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그러고 싶다고 맞장구를 치고 싶었는데 그럴려고 보니, 그제서야 나는 그렇게 가슴이 뜨거워지게 하는 책이나 영화를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지 않는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무엇때문일가?
유튜브에서 유기성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식구들의 아침준비를 하고 10분가량의 짧은 기도를 하면서 깨닫게된 하나…
예배를 드리며
깊은 기도를 드리면서
내가 읽었던 수많은 작품이나 음악이나 영화가 나에게 안져주었던 감동의 최고봉보다
더욱 진하고 더욱 아름답고 더욱 장엄하고, 인간으로서 느낄수 있는 가장 honorable 한 감정들을 이미 너무 많이 느낀다는것이다.
대학시절 C.S 루이스 할아버지의 책에서 나오는 그 선한 이성을 정말로 좋아했는데…
창조된 본래 모습의 감성도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예배중의 친밀한 깊은 관계중에서 체험하게 된것이다.
내가 홈스쿨링을 작정하면서 제일 걱정되였던 부분이
나는 체력도 약하고 감정도 꽤 예민한 편에 속하는데
온종일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면 너무 힘들지 않을가 하는 것이였다.
그 걱정이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홈스쿨링을 결정하게 된것은
예배중에 만난 친밀한 사랑을 아이들과도 내 남편과 함께 누리고 싶다는 너무 간절한 열망 때문이였다.
차분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순간속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움이 내면에 이미 성숙되여 있는 아름다움과 연결이 될때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는 자연스러운 사랑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것…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는 자체가 내가 지금 만들어가는 예술인것이다.
이러한 친밀감이 주는 든든한 기쁨으로 도전한 현실 ….
글은 얼마나 가슴에 벅찬가!!!!
그런데 현실이라는 이 큰 그릇은
내가 한곬으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이 이상을 넉넉하게 담아줄수 있을뿐만 아니라
그 반대로 되는 어려움과 내가 생각지 못한것까지 범벅으로 담아서
나에게 안겨주는 오묘한 너그러움을 갖고 있다.
…
그래서 산야에 있는동안,
여행을 나와서 부푼 마음으로 놀고 싶은 마음이 큰 아이들과
그래도 홈스쿨링의 상태는 유지하고 싶은 나의 마음은 충돌이 일었다.
공부하는 과정은 괜찮은데 가운데 휴식시간이 10분에서 15분 그러다 20분 30분 자꾸만 길어지면서 내 마음에는 어려움이 오기 시작했고 화가 슬슬 나기 시작한것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아이들을 번마다 책상머리에 다시 모으는 일이 쉽지 않다.
남편이 이 모습을 지켜보더니
주도성을 아이들한테 더 맡겨보자고 했다. ( 아이들한테 그렇게 강압하지 말라고…)
하루일과의 모든 계획을 아이들 스스로 시켜보라는 것이였다.

그래서 저렇게 계획을 아이들이 썼다.
이것은 산야에서 떠나 북경으로 돌아오는 그날의 계획표, 차를 타기전 10분전까지 2시간을 꽤 꾸준히 해서 만족스러웠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동영상을 10분 보는 시간까지 써넣는것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는 휴식하고 나서 스스로 책상머리에 와서 앉기는 했지만 하기 싫은 과목을 나의 허락없이 뒤로 미루는 용기를 보였다.
…
그들의 계획표를 존중하기로 또 작정을 했다.
(사실 작년 10월, 11월에, 12월과 올해 1월에도 비슷한 작정을 했던것 같은데 어쩌다 자꾸만 다 내 손에 또 들어오게 되였다. 오우! 심층 분석이 필요한 일이군… )
이 과정에 아이들 속에서 자기주도성이라는것 싹틀것이라고
어느 책에서는 이렇게 썼다.
홈스쿨링 선배 맘들이 그렇다고들 경험담을 말하는걸 주어들었다.
내가 지금껏 알고 있는 이론도 이것과 일치하다.
그런데 현실속에서 힘이 들어간 나의 손이, 나의 큰 목청이, 나의 도끼눈이, 이 자기주도성의 새파란 여린 싹을 눌러 없애는건 아니겠지?
얘들아, 포기하지 말아주렴~~
그리고 북경에 돌아온 우리에게, 새로운 어려움이 생겼다,
스크린 타임이다.
코로나 기간이여서 모든 과외가 취소된 지금… 한두시간의 휴식시간을 갖는게 더욱 쉽지 않은 현실~~
아이들이 동네에 나가서 무작정 뛰여놀수 있는것도 아니여서
엄마의 휴식시간이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이 여전히 힘들다.
타이머로 항상 시간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큰 아이는 그래도 책을 좋아해서 괜찮은데
책 읽는게 서투른 둘째는 10분씩 서너번, 그러다 30분…
이러면서 시간이 길어지는것…
참으로 큰 도전이 된다.

집에는 이 타이머가 두개가 있다.
나 대신 목청껏 많이 울리는 감사한 두 아이들…
핸드폰의 타이머보다 더욱 믿을만 하다.

타이머도 목청이 중요하군요 ㅋㅋㅋ 애들의 자기주도성의 맡기는게 참 실행에 어려운거 같습니다. 근데 언젠가는 커서 주도적으로 해야 되니 키울수 있도록 해야 될건 같고..
“ 현실이라는 이 큰 그릇은 내가 한곬으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이 이상을 넉넉하게 담아줄수 있을뿐만 아니라
그 반대로 되는 어려움과 내가 생각지 못한것까지 범벅으로 담아서 나에게 안겨주는 오묘한 너그러움을 갖고 있다. “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참 좋네요. / 그리고 예배자의 충만한 만족감,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