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프로젝트로 옮겨 적어도 주말에는 쉬는지라 숨이 좀 트이는지, 아저씨가 아이네 반 위챗그룹 메세지를 읽었다. 생물과 지리 시험에 관한 통지였다.
– 이게 무슨 말이야? 이게 中考야?
= 햐… 중2 학부모가 할 말은 아니지.
– 하하하 뭔데?
= 중2에 생물과 지리 시험을 치고, 중3엔 더 이상 배우지 않아. 나중에 생물과 화학, 지리와 력사 중 높은 점수를 中考성적에 넣지.
– 아, 그럼 중요한 시험이네. 그래, 애는 공부 잘하고 있나?
= 니가 직접 물어보든가. 믿거나 말거나.
– 기중시험은 잘 봤나?
= 엥? 곧 기말인데 기중시험은 왜? 자모회 하고 니랑 얘기 안했나? 너 정말, 诈尸하지 말개? 丧偶式育儿보다 诈尸式育儿이 더 무섭다던만… 드문드문 있다 어째 그래니?
– 햐…
학교 다닌지 2년 다 돼가는데 담임샘 위챗을 추가했다고 은근 잘난척을 하지 않나, 기말이 코앞인데 기중시험 성적을 물어보지 않나, 거의 매일 생물지리 수업과 테스트에 빠져 허덕이는줄도 모르고 복습은 잘하고 있냐고 비아냥거리지 않나.
그래도 내가 당신 편을 들려고 노력은 하지. 다윈이 배 타러 나가는걸 아버지가 반대했을 때 잘 설득해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았기에 나중에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으며 종의기원을 쓸 수 있었다고, 너도 나중에 큰 도움이 필요할 땐 아빠를 찾게 될거라고, 아이에게 말했지.
아이는 이제 다 커서, 어느 정도 컸냐면, 어쩌다 아침 출근 길에 학교까지 같이 가게 됐는데, "나를 아는척 하지 말아줄래요(你能不能装作不认识我)?"라고 말할 정도라서, 혼자 알아서 잘할테니까 그냥 믿기만 합시다. (청개구리라서 하지 말라면 더 하고싶을테니까 참견하지 맙시다)
여유가 생기면 우리끼리 재미나게 놉시다.
“나를 아는척 하지 말아줄래요”…. 처음 들으면 너무 황당하고, 슬플거 같아요 ㅜㅜ
啊 父老乡亲 啊 从老乡亲 이 노래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그날 아침에 갑자기 귀가에 맴돌더라고요. 스타가 된딸래미가 시골에서 올라온 아버지를 모르는척 하다가 뉘우치고 이 노래를 부른 오래된 소품이 있지요. 흠…
어떡하죠, 저 이 소품 생각나요. 🥹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다행히 전 생각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