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나 유행어는 누리꾼들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곳이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마찬가지다. 달인은 여염에 숨어있는 법(高手在民间)이다. 참 그런 재치는 어디서 나오는지. 

헌데 재치있는 말들이 일단 다른 나라 말로 번역되면 폐물이 되기 일쑤다. 아마 번역은 '정직한' 분들이 하셔서 그런지도 모른다. 매듭지은 자가 풀기도 해야 할 터. 재치는 재치로, 누리꾼에서 누리꾼에로가 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누리꾼의 신분으로, 일상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끄당겨 또다른 누리꾼들에게 내놔본다. 재치있는 말들이 재미있는 말들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신조어나 유행어에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헬조선'을 예로 들어보면: 

살아있다. 말이 나타나고 소멸되는 삶의 최전선에서 펄떡이는 말이다. (hell 같은 외래어)

입에 붙는다. 말을 이루는 '소리' 자체가 감각적이다. (헬한국, 헬코리아였다면?)

연상시킨다. 본 뜻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글자를 보거나 소리를 들었을 때 사람들 기억속의 다른 어떤 경험을 연상케 하는 것으로 기존 기억에 쉽게 기생하거나 접목된다. (지옥, 남조선, 고조선 같은 기존 지식과 이미지에 쉽게 기생)

이밖에도 있겠지만, 위의 모든 요소나 그중 몇 가지를 두루 갖출 때 쓰이고 퍼지기가 더 쉽다. 

그러면 신조어나 유행어의 번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위의 요소를 그대로 대입하되, 다만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에 수출하는 것이므로 원 뜻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 언어와 문화 코드에 맞게 연결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번역이 그러하겠지만, 신조어나 유행어의 번역은 재창작재탄생이다. 

입에 착착 감기는 번역, 이름하여 입.착.감 ~~!!!

오늘의 번역어, 쉬운 것부터 시작해보자. 

[원어] 月光族 

[의미] 월급 받는 족족 다 써버리는 사람. 기성세대가 '요즘것들'을 비판하는 용어로 소개되지만, 유행할 수 있은 건 젋은 출근족들이 자조섞인 말투로 소극적인 사회비판으로 많이 애용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존번역] 웨꽝주, 월광족. 폐품처리되기 딱좋은 번역 아닌가. 전혀 감 안옴. 

[번역案] 달빚족

[평점구함] 10점 만점에 몇점?

※ 요즘은 한술 더 떠서 '日光族'라는 말도 나왔던데, 즉 월급을 받아 하루만에 다 써버리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그면 '날거지'(하루만에 거지)이나 '해빚족'(부채가 헤비[heavy]해서)이라고 해야 할까. 알고도 모를 일이다.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번역은 댓글로 부탁드림.

<오늘의 입착감 한마디>

달빚족에게도 달빛 들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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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

떠돌면서 듣고 모으고 배우는, 이야기 "꾼"이 되고싶은. 연변, 북경을 거쳐 교토에서 고전과 씨름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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