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이 베를린에서 버스킹하면서 커버한 “When we were young” 영상을 본적이 있는지?
아델 원곡이 나은가 태연버전이 나은가 그런 문제가 아니다. 고음이 얼마나 어마어마한가 그런 것도 아니다.
이날 공연은, 더 정확히 그 공연을 찍은 영상이 한편의 작품.
늙어감을 안타까워 하는 못다한 이야기를 담은줄거리가 있는 가사,
그리고 구절구절 가사와 어울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의 표정이 한편의 영화.
어린 아이들과, 젊은이들과,
한때 어리고 젊었던 이들의 모습이 교차되는 영상.

노래는 주인공의 일인칭시점으로 시작.

“사람들은 당신이 하는 거라면 다 좋아해요” 라고 시작하는 노래. 그건 나도 네가 좋다는 말의 다른 표현방식.
장소는 아마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공연자가 있는 술집쯤 되지 않을까 추측.
그런데 “나”는 모두가 가기를 기다려 “너”에게 말을 건다. 조심스럽게.

당신이 혹시 내가 알던 “그”가 아닐까 하여.


“당신을 보고 있는 이 순간이 한 편의 영화,
한 곡의 노래 같으니까요”


“아무도 내게 당신이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옮겨적는 나의 말이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노래를 들으면서 영상을 보아야 한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인생은 대부분 클리셰니까.

그러나 흔한 이야기도
“나”의 서사가 되면 대수로워진다.


백발의 태연도 어여뻤고,
이 영상에 출연한 모든 관객이 인상적이었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노을이 드리운 베를린의 오후와 저녁 사이의 모습과 함께,
지나간 젊은 날의 꿈과 사랑에 대한 상념이 허락되었을 시간.

오, 봐야겠어요. 근데 ‘백발의 태연’이란 말이 웃겼어요. ㅎㅎ 금발인 듯 백발인 듯
지나간 사람과 지나간 나를 모두 가끔 떠올려줘야 할 것 같아요./백발 해보고 싶은 잠재의식땜에 아마 저도 모르게. 네, 태연은 금발 맞습니다 ㅎㅎ 금발에 백인보다 더 하얀 모습.
흠, 찾아봐야겠네요.
제가 혼자 감격에 겨워 설레발을 쳐놨는데, 실망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