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사꽃 기지개 펴는 요즈음 그대가 무척 그리워 밤낮으로 기도하지만 아무 종적이 없습니다.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매일 일기에 적습니다. 눈을 감으면 당신의 그윽한 눈길과 다정한 귓속말이 사무치게 떠오릅니다. 아침에는 꿈에서 만난 그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놓곤 합니다. 가끔은 길을 잃기도 하고 가로수에 부딪혀 발길이 흐트러진 적도 있습니다. 그대는 대체 어디에 계신 걸까요?
모든 서점과 카페에 찾아가 봤지만 그대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화관과 음악회 그리고 각종 전시회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가보았습니다. 그대가 좋아하는 위스키와 시가 연기 속에서조차 그대의 그림자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대가 바다에 계신다면 수영을 잘하진 못해도 허우적대며 찾아가겠습니다. 하늘에 계신다면 헬리콥터를 타고 올라갈 테고 높은 산꼭대기에 계신다면 아직은 버틸 수 있는 무릎으로 하염없이 기어오르겠습니다.
그대는 정녕 어디에 계십니까?
사랑하는 그대여, 창의력이 바닥난 무명작가는 오늘도 이 편지의 마지막 문장을 채우지 못한 채 맴돌고 있습니다…하지만 그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날, 세상은 봄빛으로 물들고 저는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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