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끝나기를 바라면서도

끝이 있는 곳으로는 좀처럼 가지 못한다.

모르는 동안에는

아직 오지 않은 결말들이 살아 있으므로.

문이 열리기를 바라면서도

문고리를 쥔 손은 자꾸만 느슨해진다.

두려운 것은 슬픔이 아니라

슬픔 뒤에 더는 기다릴 것이 없다는 것.

그래서 나는 오래 문 앞에 서서

희망이라 부르던 것을 두려워하고,

두려움이라 부르던 것을 오래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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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잘 살고 싶어진 여니

별거아닌 생각, 소소히 적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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