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은 공기부터 조금씩 얇아진다.

이불 밖으로 내놓은 팔이 조금 서늘하면, 

나는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린다.

습기를 다 털어낸 천은 바싹 마르고 차가워서

 뺨에 닿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나는 그 촉감이 좋아 괜히 얼굴을 몇 번 더 비벼본다.

차갑던 이불이 내 체온을 받아 

천천히 따뜻해지는 게 좋다. 

조금 추워졌기 때문에 비로소 알게 되는 따뜻함이 있다.

가을은 이상하게 그런 것들을 선명하게 만든다.

따뜻한 것과 서늘한 것, 

머무는 것과 지나가는 것을 

한 이불 안에 나란히 눕혀놓는다.

가을은 낙엽보다 먼저, 

사각사각 마른 이불의 촉감으로 내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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