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룸 키를 주고 카운터로 돌아가고…
룸에 들어와 보니, 그나마 조건은 괜찮았다.
사실 여기는 처음 들어와 본다.
룸 안 조명은 은은하였고, 화장실도 TV도 냉장고, 정수기도 딸린 꽤 넓은 방이였다.
그냥 방 안을 이래저래 둘러보고 있는데 효명이는 그대로 안 쪽 침대에 걸터 앉더니 쓰러진다.
많이 피곤한가 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더 둘러보니 화장실엔 샤워할 수 있는 온수도 있었고, 작은 다이 우에는 우에 가격표가 떡하니 붙어있는 여러 종의 콘돔도…
그걸 보는 순간…
아!
내가 여길 왜 들어왔짐?
미친거 아니야?

시계를 보니 저녁 9시가 다 돼간다.
이 시간이면 다 취한 애를 집에 데려다 주기도 애매한데…
그렇다고 내가 나갈 수는 없고…
이걸 어쩌지?
나는 바깥 쪽 침대에 걸터 앉았다.

다행이 룸에 침대는 2개다.
근데… 나 오늘 여기서 한 룸에서 효명이랑 자야 하나?
내가 돌았나보다.
아무리 술을 먹었어도 그렇지, 은하도 마음에 들어오는 이 순간, 어떻게 효명이랑 여기 들어왔지그나저나 본 사람은 없겠지?

이런 생각을 멀뚱히 하고 있으면서 나는 안 쪽 침대에 걸터 누워있는 효명이를 바라보았다.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있다.
잠들었나?
효명이는 왜 나하고 여길 따라 들어왔지?
설마… 진짜로 날 좋아하나?
나하고의 뭘 기대하고 여기 들어왔을까?
윽! 아닐꺼야.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오늘 날이 좋아서 효명이는 속살이 꽤 드러나게 옷을 적게 입었다.
여기 방 안인데 설마 춥지는 않겠지?
그녀의 어깨, 팔 다리 등 드러난 살결도 약간 발가우리했다.
누운 시간이 쫌 돼서 그렇나, 그의 옷은 달라붙는 옷은 아니였지만 천이 중력의 영향이랄까, 몸에 내리 처져있다.
그러니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여실히 눈에 들어온다.
아니… 인호야,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아니다.
이렇게 시간을 랑비하지 말고 어차피 여긴 들어온거니까, 그냥 대충 씻고 자야겠다.
다행히 룸에 침대는 2개 아닌가…
나는 볼 일도 보고 대충 발이나 씻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핸드폰을 침대 옆 탁자에 놓고 화장실에 들어왔다.
먼저 볼 일이나 보고…
변기에 자세를 잡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내 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어… 이건 뭐야, 이 시간에…
설마 효명이는 받지 않겠지.
나는 회사 그 누구일까봐, 우리 둘이 여기 같이 있는게 들통 날까봐 사뭇 불안했다.
나는 효명이가 잠들었길, 전화 받지 말길 속으로 기도했다.

“여보세요… 어… 황반장? “
헉! 효명이가 전화 받아 버렸다.
나는 황급히 막 대충 처리하고 나서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내 전화를 확 빼앗아 받았다.

“어… 황반장… 나 좀 취한거 같애서 효명이랑 먼저 나왔어. 지금 둘이 같이 동네 차집에 안자있는데… 뭐… 오해하지는 마… 미안! “
나는 어영부영 횡설수설 전화를 끊고 효명이를 나무랐다.
“전화는 왜 받아? 누가 우릴 오해하면 어쩔라고! “
효명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더듬거린다.
“미안… 오해는 무슨… 오해… “

나는 화나서 소리 질렀다.
“우리 청춘남녀 사이에 그럼 오해 안 하겠어? 나는 너랑 어떻게 되고 싶은 생각은 꼬물 만치도 없으니까 그냥 거기서 자! 난 이 쪽에서 잘테니까! “
나는 다시 화장실로 돌아가서 볼 일 마저 보고 발도 씻고나서 룸 내 바깥 쪽 침대에 옷도 안 벗고 이불을 덮고 누웠다.
‘어떡하지… 황반장은 뭐라고 생각할까? 우리 둘이 여기 오는걸 본 사람은 없겠지? 은하한테는 어떤 말도 들어가지 말아야 되는데…’

이 글을 공유하기:

인호

오랫만에 다시 글을 써봅니다.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1
좋아요
오~ 오~
1
오~
토닥토닥 토닥토닥
0
토닥토닥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