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싶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오리지널 각본상>,<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기생충>은 세계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부쉬고 아카데미 시상식 92년 역사상 첨으로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수상해 세기의 승리를 거두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생충>의 수상은 오스카유권자들(AMPAS)을 비난해 온 이들이 요구해 온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를 약속한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고 이는 할리우드의 전격적인 변화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전진을 가능하게 하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원체 아카데미가 미국로컬이라고 페쇄적이라는 말도많이 들었어서 그걸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LA Times 평론가 저스틴 창의 글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으며, 나는 여전히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기생충>은 더 이상 중명할것이 없다. 아카데미는 증명해야 할 것이 많다. 

당연하다.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님은 더 이상 증명할것이 없다. 어마어마한 후보들과 당당히 경쟁을 하였고, 기적처럼 최고의 상을 거머쥔것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트로피 전달이라니^^

사실 오스카자체가 그 유래나 이어온 역사적인 발전형태로 봤을 때 국제영화시상식은 아니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무감각하고 밋밋한 일상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삶의 본질에 대한 감동을 느껴보기 위한 것인데 그 본질을 가장 잘 스크린에 담아내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대신 목소리를 낼수 있는 파급력이 오히려 그 어떤 상이나 권위를 떠나서 봉준호 감독님이 세계적으로 해낸 진짜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액션영화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랑

또한, 센스쟁이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도 엄청난 화제가 됐다. 감독상 수상소감으로 영화공부시절 < 가장 개인적인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말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 <세상사람들이 한국영화에 다 관심없을 때 항상 리스트에 넣어 응원해 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같이 감독상 후보에 오른 존경하는 <조커>의 로드 필립스 감독과 <1917>에 샘 맨데스 감독까지, 감독들을 하나씩 호명 감사드려 혼자만의 수상이 아닌 오스카전체를 환호의 분위기인 그야말로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4관왕 받은 감독이 수상 소감으로 <당신이 내 영웅이었다 >라고 세계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말했으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얼마나 감동을 받았을까! 그런 봉준호 감독을 향해 귀엽게 눈웃음과 엄지척도 하셧죠~ 

소신있고 당당한 모습 멋져요!

<역사와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1인치 정도되는 스크린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고 말한 봉준호 감독이 멋지다. 

사실, 봉준호 감독에 대한 존경은 지금부터 훨씬 전이었다. 고작 <설국열차>후기를 쓴 시간만 해도 2014년이니 말이다. 13살에 감독을 꿈꾸고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봉준호 감독의 이번 오스카 수상은 조감독부터 감독에 이르기까지 20년간의 쉬지 않은 노력으로 갈고닦은 보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는 그 시간을 <창조적인 인간이 되리라는> 굳은 신념하나로 고독한 시나리오 집필 및 성공적인 연출의 성과물로 드뎌 세상에 증명해냈다. 

단, 해외수상만 200여개란 영화계 큰 성공을 이룬 <기생충>팀을 보면 <군사강국도, 경제강국도, 과학강국도 필요없도 문화강국이 되어 온 세계인과 나누고 싶다>고 얘기했던 김구선생님도 천국에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된다. 방탄소년단도 올해 뉴욕타임스퀘어 신년공연에 이어 그래미공연까지 대박이었는데 ! 

오스카 축하공연 주인공 빌리 아일리시랑도 기념사진 

<예술은 비참함 속에서 만들어지지만, 예술은 비참함에서 예술가를 구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항상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 세상은 좀 더 다채롭다. 그 분야가 뭐가 되든 (스포츠, 과학기술, 예술, 교육,경제발전,우주), 그 도전이 뭐가 되든,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작든, 모두가 의미있고 인류력사에 길이 남을것이라 생각하며 봉준호 감독님의 말로 마무리하련다. 

가장 모험적인 시도를 할때

또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필되었을 때 

가장 큰 파괴력을 가지게 되는것 같거든요.

주변에서 당장 여러분들을 축복해주지 않더라도 본인 뜻대로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살아 가는 것>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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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음다~ 그날은 진짜 봉준호의 날! 이었죠^^ 너무 자랑스럽고 추카할만한 경사였죵 ~~~

      알고보니 봉준호는 조선의 이름난 장편력사소설 《갑오농민전쟁》을 쓴 월북작가 朴泰远의 외손자드라구요^^
      노력도 중요하지만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구나…햇어용 ㅋㅋㅋㅋㅋ

  1. 잘 읽었습니다. 설국열차의 대사중 아래의 대사가 공감이 간다고 했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인거 같슴다. “사람마다 자신의 위치가 있으며 그 위치를 잘 지킴으로써 전 생태계 먹이그물처럼 인간생존도 밸런스를 이룬다. 그리고 그것을 깨는 순간 다같이 멸망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글을 쓸때 써먹어야 겟슴다. ㅋㅋ
    아… 그리고 설국열차에 대한 평도 너무 좋은거 같슴다. 2014년의 위챗 모멘트에만 봉인해두기엔 너무 아까운… … 독립적인 하나의 글로 따로 써주면 잘 읽겠습니다~

    1. 2014년 모멘트에만 봉인해두기엔 너무 아까운 ㅋㅋㅋㅋㅋㅋ이런 기분좋은 댓글로 저도 모르게 자꾸 입고리가 올라가는 일인이지만 , 이번 봉준호님 수상으로 저 후기를 찾아가는 와중에 참 많은 영화후기를 저렇게 짤막하게 썻었던 자신을 발견햇음다. 이젠 우리나무가 있으니 맘껏 길게 생각을 다 적어서 올려야 겟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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