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청양미꾸라지

나이가 좀더 들어 내게도 언젠가는 문단야사 같은 것을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모모의 얘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그 기회가 앞당겨져서 몹시 기쁘지 아니 하다. (박진화의 글 <선산을 지키는 못난 나무 한그루>의 서두를 본땀.)

나의 후배 모모는 문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연변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입이 짭짤한 직장에 입사하였다. 모모는 그 곳에서 크게 작게 인정도 받아 조직의 ‘새싹’으로 대접받으면서 무럭무럭 커가고 있던 와중에, 어느 날 문득 협회 주석 아즈바이가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용건인 즉, 모모 동무를 협회로 스카웃하겠다는 것이다. 아마 그분도 그 시기쯤 협회의 새로운 책임자로 부임했던 것 같다. 새로 부임하고 야심차게 협회의 각항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기 위하여 시니비를 백방으로 물색하였다고 한다. 협회 임직원들의 초고령화도 협회 아즈바이의 인재 초빙 결정에 불을 지폈다고 한다. 

사람 좋은 모모는 불러준 것에 고맙긴 해도 전근요청을 상냥히 사양하였다고 했다. 현 근무지에 비해 월급도 현저히 낮거니와 년말보너스도 없는 곳이므로 무턱대고 훌러덩 가버릴 모모가 아니였다. 모모는 보기보다 온천한 아이이다. 

당시 협회 책임자는 모모와 만난 자리에서 “요즘 조선족 젊은이들 중에는 문학을 하는 친구가 적을 뿐만 아니라 문학을 알고 조선족문학을 알고 조선족작가를 알고 문단을 아는 모모 같은 청년은 더더욱 매우매우 드물다”고 했단다. 

대충 상술한 환경 하에서 협회 아즈바이는 여기저기 사람들을 통하여 모모에 대한 ‘뒷조사’와 ‘염탐’을 철저히 한 후 눈독을 들여서 새로이 협회 식구로 영입하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온천한 모모한테 살갑게 ‘퇴짜’ 맞은 그날 이후로도 협회에서는 포기를 모르고 여러 번에 걸쳐 전근해 오라고 그를 꼬셨단다. 또 협회에서는 특별히 모모의 은사님께도 직접 찾아가 ‘물밑작업’을 진행하여 순진한 모모의 마음 흔들기 작전을 펼쳤던 모양이다. 

아짜아짜한 ‘밀당’의 시간이 하루 이틀 흐르니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얄미운 새각시의 속심처럼 어질디 어진 모모의 마음에도 숫처녀, 숫총각 마음에만 불어재낀다는 달곰새금 봄바람이 싱긋생긋 일었단다. 모모는 “새로운 일터에서 본때 있게 주렁진 성과를 올려보자”는 결의를 다졌는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협회로 옮겨 가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결국 협회의 끈질긴 ‘도끼질’에 ‘못난 나무’ 모모는 스카웃요청을 수락하고 행정적인 전근수속이 완료되기만 기다리고 있었단다. 인사당안 등 서류만 옮겨가는 통상적인 전근은 인사규정상 불가능하여 모모는 사업편제시험에 참가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히 일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업편제시험은 주요하게 필기와 면접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모모가 협회로 전근하기 위한 사업편제시험의 면접장에는 어떤 중년 녀성 한명도 앉아있었다는데… 활동적인 모모는 학부생때부터 조선족문단의 많은 활동을 주름잡으면서 기웃거린 풍부한 경력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아주머니는 처음 보는 낯선 이였다고 했다. 모모는 그저 인사국과 같은 유관 부문에서 편제시험 때문에 현장에 파견된 사람이겠거니 했을 것이다. 허지만 그 선무당이 모모를 쳐다보는 눈빛이 류달리 썩 곱지 않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고 한다. 모모는 역시나 눈치가 얍삽빠른 아이였다. 

협회에 전근해서 모모는 이런저런 일을 새로 시작하면서 신명나게 문학일을 해냈다고 한다. 모모가 협회에서 한 일에 대해서는 조선족문단이나 조선족작가들이 더 잘 알 것이므로 문학에 ‘문’자도 모르는 문외한인 나는 아닥하고 내가 아는 모모의 유람기에 대해서만 기술해 본다. 

좋은 사람 만나기 보다는 개새끼를 적게 만나는 게 인간의 복이다”라는 인터넷 글귀가 있다. 모모도 여러 곳으로 쏘다니면서 이 말의 참뜻을 깊이 헤아려 사무치게 절감했을 것이다. 

모모가 협회로 간 후, 즐겁게 성수나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얼굴에 그늘이 져서 다니는 모모를 발견하였다. 수심에 차 있는 원인을 물어도 묵묵부답이니 나로서는 모모에게 술을 대접해 올릴 수밖에 별 수가 따로 없었다. 

그러다가 차차 여기저기 이래저래 들은 말들을 퍼즐 맞추어 보았더니 그동안 모모는 꽤나 요란한 일들을 겪어왔다는 것을 알았다. 

협회로 가서 모모는 조선족문학과 조선족문단을 위해 수많은 일을 획기적으로 해내면서 인정을 받으니 너덜거리면서 다녔다고 한다. 그러다가 모모를 협회로 데려간 아즈바이란 작자가 임기 내 실각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대외적으로는 건강상의 리유로 그만두게 되였다고 한다. 허지만 잘 아는 친구한테 자문을 구해본 즉, “몇 년 안 남은 임기도 마치지 못할 신체상황이라면 창작도 할 수 없다”면서 “정치 야욕에 찬 손 아래 사람한테 뭔가 들통이 나서 비단에 싸여서 강제 퇴거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슬쩍 귀띔을 했다. 그래, 정치판에서의 암투는 자고로 피비린내 나는 법인데 이 정도면 아주 청고한 야리꾸리 멜로영화 수준이라 해야겠다. 

모모를 모셔간 분이 철거를 당하니 모모의 고독은 시작되고 말았단다. 협회 안에서 문학을 아는 사람은 모모뿐인데, 나처럼 문학에 ‘문’자도 모르거니와 더욱이 조선말도 제대로 못하는 ‘가짜조선족’이 집권하게 되였으니 희망의 해살이 비추어들 기란 묘망한 일이라는 것은 발가락으로 생각해보아도 알만한 일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는데. 

선무당은 모모를 협회로 모셔갈 때부터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 시기엔 실권이 없으니 기회만 있으면 일인자한테 가서 “모모는 인상이 안 좋다느니”하면서 좋지 않은 뒷담화를 털어 댔다고 한다. 그리고 모모의 사사건건 실수나 착오에 현미경을 들이대서 확대하여 꼬챙이에 꿰여 들고 다니면서 고자질을 했다고도 한다. 더욱 정신 잃어지는 것은 모모에 대해 거짓말까지 꾸며 보태여 여기저기 험담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모모가 어디에 출장을 가면 비행기에서 내려서부터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술만 퍼마신다느니… 반동선전을 하고 다닌다느니… 녀자문제가 복잡하다느니… 하여튼 모모는 참으로 다채로운 인생경험을 하였구나 싶다. 선무당은 모모라면 아예 ‘NO’부터 부르짖으면서 있는 말 없는 말 다 모아서 모모를 아주 몹쓸놈으로 수식해서 사람들과 작가들과 편집들과 문단과 리간질하기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그 기세는 지구의 70억 인구 모두가 모모를 나쁜놈이라고 말해야 성이 찰 것 같은 원대한 포부였던 것 같다. 

애초부터 모모를 아니꼽게 보았으니 선무당은 모모가 하는 모든 일들에 태클을 걸어 물고늘어졌다고 한다. 또 모모가 성사해내는 일 모두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였고 마지 못할 경우에는 절대 긍정만은 않는 원칙을 굳건히 고수했다고 한다. 모모가 문학상을 탔을 때도 선무당은 임직원의 “문학창작은 협회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단다. 모모는 문학상을 타고도 협회 내에서는 축하의 말 한글자 듣지 못했단다. 

모모가 정상적으로 업무상의 의견을 올리기라도 하면 “왜 상사와 걸구드느냐!”는 식으로 무식한 행패를 부리듯 하였다고도 한다. 외지에 거주하는 조선족작가들을 위해 편리를 제공한 일도 선무당한테는 모모의 죄장으로 고자질하는 소재로 료리되였다고 하니… 저 하늘의 별을 따온대도 모모는 기어코 우주의 질서를 파괴한 죄인이 되였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하니 모모를 모셔갔다던 아즈바이도 철수를 앞두고 모모더러 다른 곳으로 옮겨가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문학을 모르는 무리에서 모모는 절대 배겨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무당이 협회의 비정규 직원으로 데려온 채동지도 선무당이 실권을 장악하면 모모부터 축출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선무당이 협회의 일인자로 실권을 장악한 후에는 모모한테 더욱 세차게 형형색색의 괴로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한다. 모모는 근 일년반 동안 맡은 업무가 없이 출퇴근만 하면서 사무실 내 책걸상과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고 한다. 살벌한 환경 속에서 그 지긋지긋한 어둠의 시간을 견뎌낸 모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니 선무당은 협회를 모모더러 협회를 대표해 방역 일선으로 나가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모모는 볼멘 소리로 선무당 같은 책임령도들부터 솔선수범하는게 도리가 아니냐고 했단다. 

한번은 선무당이 모모를 불러 놓고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라면서 “그간 나는 이러이러한 잘 못을 저질렀기에 앞으로 잘 못을 뉘우치고 바로잡겠다”는 투의 내용까지 슬쩍 암시해주면서 반성문을 육필로 써서 손도장을 찍어 바치라고 했단다. 오랫동안 정치판에서 굴러먹은 나와 모모의 공동의 친구가 술상에서 듣고 있더니 “멋 모르는 젊은이들이 이런 류의 반성문 한장 제출했다 악덕 령도가 이 자필서를 해당 기관에 올려 가 당사자의 파면을 요구하는 바람에 젊은 나이에 죽을 죄도 안 짓고 일자리를 떼운 경우가 드물게 있다”면서 “절대로 서면으로 작성하지 말고 동료들 앞에서라도 좋으니 구두로만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반드시 써내야 할 경우에는 선무당이 말해준 내용은 사실이라도 적지말라”고 엄중하게 얘기했다. 선무당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모모를 땅바닥에 메쳐버리려고 피터지도록 머리를 굴린 것 같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선무당이 반성문에 적어 넣으라고 암시한 잘 못 중에는 모모의 녀자문제도 포함되여 있었다는 것이다. 선무당은 모모와 면담하면서 그가 녀자문제가 복잡하다고 했단다. 이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냐고 했더니, 여러 사람들이 자기와 반영한 문제라고 했단다. 그 사람을 직접 데려와서 모모와 선무당 앞에서 말해보라고 했더니 선무당은 갑자기 버럭 언성을 높이며 령도와 말하는 태도가 이게 무엇인가고 했단다. 일인자라는 인간이 이렇게까지 수준 떨어지게 함부로 지껄여대는 것은 필히 정상은 아니다. 모모도 그 선무당에 대해 떠도는 너절한 소문들을 들은 것이 있다는데, 서로 소문으로 까대기를 하는 것이 협회의 상사와 부하의 대화법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모모가 어느 유부녀를 건드려서 그녀의 남편한테 얻어맞았다는 소문까지 들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하다. 혀를 끌끌 찰 수밖에 없다. 

선무당은 부하 임직원 대부분과 다투었다고 한다. 어느 부주석하고는 모든 부하들이 다 있는 사무실에서 개니 쇠니 하면서 조선말에서는 쌍시읏에 해당되는 짝짓기를 뜻하는 한어 비속어까지 통쾌하게 동원해서 언성을 거뿐히 높였다고 하니…… 그리고 협회 내에서 가장 온순하고 얌전한 녀성분과도 소리개 치면서 싸웠다고 하니…… 

선무당은 어느 잡지에서 주최하는 좌담회에 모모는 절대 참석시키지 말라고 책임자한테 전화질을 해대는 무례함까지 저지르면서 모모와 문단 사이 차단벽을 치기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청년 문학도들의 작품집 출판을 기념하는 출간식에도 참가할 수 없다고 청가를 안 주었다고 한다. 이 출간식에서는 책이 나오기까지 모모의 기여가 크므로 모든 경비를 주최측에서 부담하기로 하고 모모를 초청했지만 결국에는 선무당의 필사의 제지로 인해 모모는 메케사게 꼼짝 못하고 오솝소리 있어야만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쓰레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작품집을 사회에 기증한 것도 모모의 죄가 되여서 공공재물을 함부로 처리했다는 죄목으로 으리으리한 곳에 신고하겠다는 식으로 위협했다고까지 한다. 당연히 그 전에는 아주 관례대로 진행돼 왔던 일들이 죄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해괴망측한 일들을 겪으면서 모모는 도움을 받으려고 여러 번 그를 협회로 모셔간 아즈바이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그 아즈바이는 아예 모모 전화를 받지를 않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어쩌다 전화를 받으면 와락 화부터 내면서 “이젠 나와 상관없는 일이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왜 자꾸 전화질이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웃기는 것은 이미 체념한 채, 협회의 업무로 인해 련락했을 때도 전화를 받자마자 용건도 듣지 않고 화부터 발끈하고 냈다는 위인이니, 불쌍한 모모가 사람 하나 잘 못 따라간 건 확실했다. 할 수 있는 일, 도움 줄 수 있는 것이 없대도… 자기가 불러간 젊은이를 막막한 상황에서 구출해 줄 수는 없대도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거나, 안위의 다독임이라도 해줘야 하는게 어른으로서의 도리가 아닌가 싶긴 하지만… 세상은, 사람은 모에 띄와 봐야 그 밑바닥을 보게 되는 호수와 같은 법이니 나는 모모한테 “똥 밟았다 생각해”라는 위로의 말씀만 건네주면서 술을 따라주었다. 

모모를 아끼던 상사 한분도 모모를 일부러 불러놓고 이러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나한테서 사람을 빼가서 써먹다가 젊은 사람을 이처럼 대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성을 말해준다. 한어로 过河拆桥나 落井下石, 兔死狗烹이다. 아무리 잘 못을 했더라도 이건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다. 모모가 결점도 많지만 일은 화끈하게 야무지게 하자없이 하는 건 분명히 안다. 모모가 일을 하러 갔지 다른 짓 하러 간 것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그동안에는 조용하다 이제 와서야 이런저런 말이 그 사람으로부터 나도는 것 또한 썩 보기 좋은 모습 아니니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다. 참 못난 사람이다.” 

모모를 모셔간 아즈바이한테도 말 못할 딱한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선무당이 죽기살기로 모모 밥통까지 끊어버리려고 야단법석으로 날뛰고 있는 와중에 침묵은 몰라도 모모에게 불리한 말은 삼가고 푸(풍) 치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아래에는 모모가 젊은 작가들을 휘동하여 여러 일을 하면서 겪은 재미나는 사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물론 시간이 흘러 지금에 오니까 신기방기 재미나는 이야기거리가 되는 것이다. 

협회는 민간단체의 속성이 농후한 곳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적인 존재의 의미는 조선족문학과 조선족작가라고 적은 것을 읽었다. 그런데 왜서 협회에는 무지막지하게 선무당과 같은 문외한을 일인자로 배치하는지 모를 일이다. 내가 보아 온 모모는 열정으로 마음으로 성의껏 아무런 대가를 받지도 못하고 조선족문학과 조선족작가, 조선족문단을 위해서 성실하게 일을 해왔다. 곁에서 보기에 좀 모자란 사람일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 나의 상식선에서는 모모 같은 젊은이한테 갖은 음흉한 수법을 모두 동원하여 타격을 안기고 탄압을 일삼는 령도는 결코 나쁜 놈 다름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사람이 살면서 만나지 말아야 될 그 ‘개새끼’다. 모모를 문단에서 매장한다는 소리까지 했다고 하니 참으로 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매장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긴 했다. 

모모가 산지사방에 흩어져 있는 젊은 문학애호가들이 함께 모여서 소통하기 위하여 위챗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나도 그 안에서 말은 하지 않았어도 두루두루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흥성한 분위기에 흐뭇했던 적이 많았다. 특히 감성이 꼬당꼬당 메말라가는 현시대에 아직도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년배들이 살아계신다는 일이 무척이나 신비스러웠다. 또 이런저런 타이틀을 걸고 진행되는 온라인 기획도 꽤나 흥미로왔다. 

그런데 “이 그룹을 리용해 모모가 청년작가들을 모아 놓고 ‘사이비 교주’와 같은 노릇을 하면서 엉큼한 음모를 꾸민다”는 말도 안 되는 평가를 해대는 위대한 분이 계셨다고 하는데… 그 분이 바로 선무당, 그 분이셨다. 

그 분은 아주 당당하게 한치의 수치스러움도 없이 매우 뻔뻔스럽게 “채팅방에서 오가는 모든 대화내용을 죄다 훤히 꿰뚫고 있다”면서 “내가 그걸 전달받을 만한 능력도 없다면 어떻게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냐”고 으시대기까지 했다고 하니… 참으로 거룩하신 신선 같은 분이다. 결국 그 대화방은 모모가 “□□□□ 여러분: ○○○○○○ 당조 결정에 의해 그룹을 해체합니다. 2019년 11월 28일.”이라는 랭랭한 한줄의 공지문만 딸랑 남기고 강제해체를 해버리는 비운을 맞았다. 선무당이 모모한테 아주 죽어라 압력을 가해서 협회 당조의 요구에 따라 해체를 했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협회가 대화내용이나 훔쳐보는 관음증을 앓았던지, 또 단체대화방을 해체하는 업무까지 담당했던지 모를 일이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간섭하면 망한다. 죽어버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역설적인 것인 어느 작가가 개인 공중계정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는데, 선무당이 백방으로 련락이 와 삭제를 요구해서 그 작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글을 삭제했다고 한다. 선무당의 이런 ‘의거’가 이뿐만이 아니다. <글밤>이라는 계정에 실린 어느 글도 삭제를 강요하여 부득불 삭제되는 운명을 맞이했다고 한다. 이등박문을 저격한 안중근 의사 못지 않은 인물임이 틀림없다. 선무당은 조선족문단의 저격수 노릇을 톡톡히 한 것 같다. 

제3자가 제공해준 해체공지 캡쳐

이어서 모모의 ‘사이비교주설’을 얘기해보자. 모든 사람들이 지나치게 똑똑해서 피곤한 현대 사회에서 누구 하나 영양가 없는 똥물 먹고 자란 머저리라고 ‘사이비 교주’에게 절대 복종할까? 하물며 그 대화방에 모인 사람들은 글을 쓰는, 서로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만의 색갈을 중요시하는 청년들인데 누가 누구의 말에 의해 지조 없이 날려대는 썰료때즈처럼 이리저리 휘치울 사람이 절대 아니다. 나도 모모의 선배라고 하지만 모모의 모든 것을 선뜻 동의하고 동감하는 쪽은 아니다. 모모도 내 후배지만 나의 말에 따박따박 토를 길게 달며 싸가지없이 기여오를 때가 많다. 우리는 같은 일을 마주했을 때, 서로의 생각이나 마음은 정말로 각양각색이구나 하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낀다. 

내가 그룹에 있어 보고 느낀바에 의하면 그들도 여러 곳에 흩어져 살면서 온라인을 통해 자기와 같은 글쓰기 애호를 가진 사람들, 특히 동년배들이 모여서 서로 소통하는 ‘보금자리’가 필요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그리고 그룹을 통해 각 신문사, 잡지사들에서도 문학도들과 쉽게 련락하고 교류하면서 그 채팅방은 신선한 교두보의 역할을 너무 잘 해냈다. 그러나 그룹 내에서 서로 허물없이 주고받은 롱담 등 이런저런 얘기들이 와전되여 외부로 전달되거나 때론 젊은이들의 거침없는 의견표달들이 밖으로 전해지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고 한다. 누군지, 그룹내의 대화를 옮겨가면서 고자질해댄 사람이 너무 거룩해 보인다. 선무당이랑 막상막하 수준의 거물이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이 내용을 갖고 코믹영화를 찍으면 굉장히 해학적이고 유머스러운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그리고 문학상 표절 사건에 대해 말해보면, 나는 전적으로 모모의 의견에 동의한다. 올림픽경기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검출된 선수에게 금메달을 주는 법이 없다. 처음부터 삐꺽 댄 것으로 인해 그 문학상은 권위성도 전통성도 없는 데다 기형아로 태여났으니 막장문학상이지 않은가. 

협회에서 5년여 세월 동안 소풍을 하면서 모모가 단시기 동안 겪은 서러움이 지난 이야기라서 참 다행이다. 모모와도 이젠 그동안의 좋고 궂은 일에 대해 웃으면서 장난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모모도 지금 하는 일이 무척 적성에 맞는 모양이다. 새로 간 곳에서 일년만에 선진임직원으로 당선되였다고 하니 어디 가서 있든 일은 여전히 야물딱지게 잘 하고 있어서 참으로 기특하다. 

우리 모모를 극악무도하게 괴롭히면서 천년만년 협회 지도자로 군림할 것처럼 나대던 선무당은 조선말도 잘 모르면서 조선언어문자로 미주알고주알 캐는 곳으로 똘기왔다고 한다. 연변의 전반 문화사업이라는 높이에서 볼 때, 선무당이 오히려 협회에 그냥 있는 것이 더 나았을 건데…… 수준 없는 대포를 예술이라고 속여 치장할 수는 있어도, 과학과 진배없는 언어문자를 다루는 곳에 가서 또 어떤 매재기를 캐댈지… 선무당이 어느 작두날엔들 올라타지 않겠냐만은, 자치주 기념일의 조선문 번역문구들을 보니 눈이 해가매지더라. 

이 글을 읽는 그대들은 로작가의 일대기를 돌아보는 엄숙한 회의장에서 “●●● 선생이 걸어온 지난 인생을 뒤집어보는…………”라고 발언하는 축사를 들어나 보셨는지? 그리고 어느 기사 한줄 모셔본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모처럼 조선어로 발언고를 작성해 또박또박 발표하며 한어를 곁들여 설명하는 모습……”

또박또박 선무당이 설쳐대면 세상이 망한다. 청양미꾸라지가 고향을 떠난 리유도 선무당, 돌무당, 돌팔이가 쉬파리처럼 날아다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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