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만 18개월 10일전

출생 537일째 되는 날 (8월9일) , 우리 아이는 드디어 단유를 시작했다. 모유수유는 나와 아이한테 분명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과정이기도 했다. 젖먹으며 그토록 좋아하던 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쉬움과 그리움이 내 마음깊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이가 또 새로운 성장단계에 들어섬을 축하하며 우리는 쿨하게 맘마랑 (우리 아이한테는 맘마=젖) 빠이빠이 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18개월의 기억을 먼 훗날 다시 아름다운 추억으로 꺼내보기 위해, 또 아직 모유수유 때문에 힘들어하는 혹은 헤매고 있는 초보맘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내가 온몸으로 부딪치고 부대끼면서 깨달은 모유수유의 체험적 지식은 아래 세 부분으로 귀납된다. 

1. 모유의 형성과 분비에 관한 기본을 알아두자

  • 모유는 유선(乳腺)세포에서 모체의 피를 걸러내 만들어진다. 혈액이 모유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의 해로운 성분들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산모의 건강과 충분한 영양 섭취가 무조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유선에서 분비되는 모유는 보통 산후 2~4일 정도부터 형성되며, 4~6일까지는 임신중부터 조금씩 만들어졌던 초유가 위주이며, 그 후 점차 성유(成乳)로 변화해 간다. 모유분비를 왕성케 하기 위해서는 아이 또는 펌프에 의한 흡인이 필요하다. (단, 펌프 즉 유축기의 힘은 아이의 빠는 힘에 비해 턱부족이다) 흡인시의 유두자극에 의해 뇌에서 호르몬(뇌하수체후엽에서 옥시토신, 전엽에서 프로락틴)이 방출되면서 모유의 분비가 촉진된다.
  • 수유 시에 처음과 나중에 나오는 모유의 성분이 다르다. 전유는 젖을 먹이기 시작하여 5~6분간 나오는 젖으로 수분과 유당이 풍부하고 양이 많아 영아의 목마름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후유는 젖먹이기가 진전되어 감에 따라 점차 농축되어 지방 함유량이 점점 높아져 영아의 배고픔을 채워 준다.

지식전달상 위의 내용을 열거한 것이 아니다. 모유에 대한 몇가지 잘못된 인식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첫째, 보통 아이가 태여나면 모든 사람의 관심이 아이에게 집중된다. 하지만 사실은 산후조리기간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오랜기간 아이보다 더 케어가 필요한 대상은 산모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미역국, 족발곰국(돼지발쪽), 붕어찜 등등… 산모라면 질려서 토할만큼 많이들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산모의 식단을 챙긴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출발점은 아이에게 젖을 통해 더 좋은 영양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 무엇보다도 산모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 우선이다. 아이가 건강하기 위해 산모가 건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기가 젖을 많이 먹기 위해 산모가 무언가를 많이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산모가 건강해야 아이가 건강하고 산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이것이 정확한 순서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둘째, 모유수유와 아이 돌봄 문제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개입은 산모에게 스트레스이다. 왜 젖이 안 나오지? 많이 먹어야 한다, 먹기 싫어도 아이를 위해서 먹어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쉴새없이 산모에게 먹어라 권하고 젖이 모자라지 않냐는 말은 삼가하시기 바란다. 이런 말은 산모에게 자책감을 주고 부담만 될 뿐 다른 도움은 하나도 안된다. 젖이 돌지 않을 때 엄마인 산모보다 더 속상한 사람은 없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 내용에서 언급했듯이, 모유의 양을 늘리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가 젖을 빠는 것이다. 아이의 수요에 따라 계속 젖을 물리고, 엄마의 뇌에 젖이 부족하니 더 많이 생산하라는 신호가 접수될 때, 비로소 모유의 양이 늘어난다. 그러니 엄마인 산모를 더 존중해주고 더 관심해주기 바란다.

셋째, 모유는 모유일 뿐이다. 누구는 참젖이고 누구는 물젖이더라… 이런 “남의 집” 얘기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 다만 처음과 나중에 나오는 젖의 성분이 다르니, 젖을 물릴 때마다 아이가 초유에서 후유까지 먹을수 있게 하기 위해 충분한 수유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젖의 영양을 골고루 다 섭취함으로써 아이는 튼튼히 잘 커간다.


2. 모유수유 – 엄마와 아이 모두 노력과 견지가 필요하다

아이를 낳기 전 나는 모유수유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냥 아이가 태어나면 자연스레 모유가 나오고 아이가 쭉쭉 잘 먹을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25시간의 진통을 거쳐 새벽 1시쯤에 드디어 아이가 나왔다. 너무 홀가분하고 이젠 드디어 해방이구나 하는 마음에 피곤한줄 모르고 친정엄마랑 수다를 떨었다. 남편은 지쳐 소파에 쓰러져 있었다. 그날 오후에 간호사가 아이를 병실에 데리고 와서 첫 수유를 시작했다. 근데 이게 웬 일? 아이가 젖을 잘 물지조차 못했다. 여러번 시도 끝에 결국 일단은 아이 입에 분유병을 밀어넣고, 모유는 유축기로 짜보려 시도했지만, 이게 또 웬일?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간호사는 젖이 아직 잘 돌지 않아 유축기로는 안될거 같으니 손으로 짜서 분유와 섞여 먹이라고 했다… 

그렇게 나의 “젖소 생활”이 시작됐다. 초유는 면역력 덩어리라 많이 먹여야 한다니, 한방울 한방울 겨우 30미리 손으로 짜서 분유랑 섞여 먹이곤 했다. 그리고 수유시간마다 아직 젖을 잘 못 빠는 신생아한테 수유연습을 시켜야 했다. 일본은 순산이라도 병원규정에 따라 일주일을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 그렇게 치열한 일주일을 보내고 집으로 고고했다. 다행히 젖은 조금이나마 늘어나 유축이 가능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여 아이가 빨지 못하는지라 혼합은 불가피했다. 그래도 많이 좋아지지 않았냐구요? 밤중에 기계 달고 비몽사몽으로 세시간마다 유축을 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자주자주 유축을 해야 뇌에 모유를 더 많이 생산해내라는 신호를 보내 젖이  늘어날 수 있다고 하니… 해야죠, 우리 아이를 위해서… 

그게 다가 아니었다. 8주차 예방접종 하러 동네 소아과를 방문했다가 의사 선생님이 이젠 젖병을 떼야 한다고 너무나도 단호하게 얘기하셨다. 지금 젖병을 떼지 못하면 완모(완전 모유수유)하기 힘들다고, 아직도 유축에만 의지하면 모유가 점점 적어진다고, 아이가 빨아야 한다고… 깨갱하고 바로 그날부터 무조건 젖병 떼고 직수를 시작했다. 그새 아기도 자랐고 힘도 늘었고 그동안 연습한 보람도 있었던터라 젖은 제대로 물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양이 부족했다. 게다가 모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빨랐다. 하여 혼합할 적의 세시간 텀이 직수 이후로는 두시간 텀으로 바뀌었다. 설상가상이었다. 또 충분히 먹여 배를 채워줘야 하기에 양이 적게 나오는 만큼 수유시간은 길어졌다. 매번 30분.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우다 나면 한시간이 훌쩍 지난다. 그말인즉 한시간 후 또 수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시간 먹여 재우고 한시간 쉬고를 똑같이 반복하게 된다.(조용한 새벽에도 채팅할수 있는 동지같은 서진 맘에게 감사 ㅋㅋ) 끝이 안보이는 순환이었다. 

그래도 너무 감사한건 지난 8주간 아이가 직접 시도때도 없이 빠는 연습을 해온 것이다. 젖이 늘라고 이것저것 먹은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었다. 많이는 안 나와도 자주 빨리니 양은 금방 늘어났고, 그 뒤로 수유텀도 차츰 길어지게 되면서 나는 완모의 길을 걷게 됐다. 당근 이 과정 역시 순탄치 만은 않았다. 유두 수포, 백반, 갈라짐, 가슴 뭉침 등 유선염을 제외하고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거의 다 겪었다. 그럴때 젖을 물린다는 건 등짝까지 전기가 쫘악 통하면서 가슴을 옥죄어오는 아픔이었다. 거짓말 안 보태고 산통에 버금가는 통증이었다. 그럼에도 이 또한 다 견딜만 했고, 우리 아이가 모유를 충분히 먹을수 있고 엄마와의 친밀한 교감을 나누며 자랄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3. 성공적인 모유수유는 단유도 포함한다.

단유는 언제 하는것이 좋을까? 엄마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나는 2살까지 먹일려고 했다. 왜냐하면 모유의 영양은 점점 떨어지지만 일정한 기간의 모유수유는 엄마와의 유대감, 아이의 안정감 형성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여러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 계속 잠에 시달리거나 모유수유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시 단유를 해야 한다. 아이는 크면 클수록 젖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므로 수유텀이 망가지고 밤에 수도 없이 깰 수 있다. 당근 여러 육아서적을 보면 이런저런 방법들이 열거되어 있지만(수유텀 지킴, 밤수 끊기 등) 아쉽게도 나는 그대로 하지 못했다. 책에서는 무조건 견지하고 실행하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튼 나는 이 부분은 하지 못했기에 할말이 없다. 그러나 육아는 현실적인 문제이고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기에, 완전 책대로 하기에는 어긋나는 부분이 많을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둘째, 아이가 이유식을 잘 먹어야 한다. 우리 아이는 진짜 이유식을 너무 먹지 않았고, 음식에 대해서 엄청 까탈스러운 편이다. 일단 냉장고 들어갔던 음식은 안 먹는다. 매끼마다 새롭게 해줘야 하는데 독박육아하는 나로서는 힘에 겨울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한시간 두시간 정성들여 만들어줘도 한입도 안댈 때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젖을 더 먹으려 하고 물배가 차서 이유식은 더 거부하는 악성순환이었다. 모유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영양이 점점 떨어지고 완모 아기는 보통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 처음에는 고형식 먹기 연습부터 시작하여 점점 모유보다는 이유식을 통해 주요 영양분을 섭취하게 된다. 그러다 14~15개월 쯤은 치아수도 늘면서 유아식을 시작하게 되고 우유섭취도 가능하게 된다. 너무 안먹는 우리 아이 단유 해야겠죠…? 그래서 14개월 됐을 때 마침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한달간 놀러와서 단유를 결심했으나, 아쉬워 하는 엄마 때문에 밤수만 떼게 됐다. 

반은 성공한 셈이다. 왜서 반이냐구요? 이야기를 하자면 이랬다. 우리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두권 있었는데, <달님아 안녕> (한국어)이랑 <はらぺこあおむし> (일본어, 여기에 “햇님”이 등장한다) 였다. 그래서 아이한테 “하늘이 캄캄해지고 달님이 나오면 맘마야 빠이빠이” 하고, “하늘이 밝아지고 햇님이 나오면 맘마야 안녕” 하고 다시 먹자라고 “세뇌교육”을 시켰다. 처음 이틀은 당근 안 통하고 밤에 반시간마다 일어나서 맘마 찾는데 할머니가 업고 나가 재웠다. 할머니가 고생이 너무 많았었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 뒤로는 위에서 해준 이야기가 통했다. 막수 끝나고 달님이 나왔으니 빠이빠이 하자면 손 흔들고 간다. 근데 문제는 새벽 4시 날이 어슴츠레 밝으면 알람처럼 일어나 맘마 찾는다. 그래서 완전 통잠은 맛보지 못했다. 그래도 이대로라면 2살까지 완모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근데 얼마전 아이가 구내염 걸려 고형식을 거의 못먹고 밤에도 배고파서 깨는것 같아서 하루밤만 젖을 물렸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밤수가 다시 부활했다. 안주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안자고 보채다 울다 놀다 결국은 젖을 물어야 잔다. 덕분에 엄마아빠는 새벽 2시, 3시, 4시의 교토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육아만 그런것이 아니겠지만, 이랬다 저랬다 단호함이 부족하고 계속 번복하는것은 서로 힘들어지는 일이다. 한번 약속한 것은 끝가지 지키는게 서로에게 좋다. 결국 아이는 젖에 대해 전보다 더욱 집착하게 되였고, 난 다시 신생아 시기로 돌아가 밤에 2시간마다 깨게 되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아이한테 화도 많이 냈다. 결국 나한테 문제가 생겼음을 인식하고 아빠와 상의해서 방학에 단유하기로 결심했다. 

단유는 아이한테 오래된 연인과 이별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하루종일 엄마와 붙어있는데 어떻게 단유할가? 엄두도 안났고 막막하기만 했다. 억지로 떼는건 아이한테 너무 잔인하고 우리도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아이한테 모유는 그토록 행복을 의미하는데 상처를 남겨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일명 <앙팡망 단유법>, 아마 <곰돌이 단유법>이라 더 잘 알려져 있을것이다. 우리 아이는 앙팡망(호빵맨)을 너무 좋아해서 곰돌이 대신 앙팡망을 쓴 것이다. 

우선 단유날짜를 정하고 달력에 앙팡망 스티커를 붙힌다. 그리고 열흘전 좌우부터 매일 아침 아이한테 이렇게 알려준다. 

우리 이제 며칠 지나면 맘마 앙팡망 한테 주자. (지난 날자는 땡땡 해준다.) 우리 울이는 이제 큰 누나가 돼서 맘마 안먹고 밥 먹어요. 근데 앙팡망 동생은 아직 너무 너무 작아서 맘마 많이많이 먹어야 쑥쑥 자랄수 있거든…

단 하루에 한번만 말해준다. 아니면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수 있다고 하니까. 

긴가민가 했는데 이틀 정도 지나고 나니 아이가 갑자기 달력에 붙어있는 앙팡망 짚으며 “어~어~” 한다. 우연이지는 모르겠지만 앙팡망 스티커를 자기절로 뜯어서 다시 붙이고를 여러번 반복하는데 붙힐 때마다 날짜가 뒤로 미뤄지는걸 발견했다. 역시 아이가 알아듣고 젖떼기 싫어하는건가 하고 신기해했다. 그러다 드디어 D-DAY, 아침에 아이한테 다시 한번 알려주고 막수를 했다. 그날은 유난히 오래 먹은것 같다. 반시간 이상 물고 있었던것 같다. 물었다 놓았다 다시 물었다가 빠이빠이 손 흔들었다가 또 다시 만졌다가 그러다가 갑자기 달력앞에 가더니 “어~어~” 한다. 이때다 싶어 가서 달력에 있는 앙팡망 스티커를 뜯어 내 가슴에 붙였다. 그리고 아이한테 

“우리 울이 맘마 빠이빠이 하고 앙팡망 동생한테 줬어요? 너무 대견하고 너무 잘했어요. 그리고 큰 누나가 된걸 축하해요. 앙팡망 동생도 맘마 먹고 이제 튼튼히 쑥쑥 잘 클거야. 앙팡망 동생이 맘마 줘서 울이 누나한테 너무 고맙고 울이 누나 너무 사랑한대요~” (2살까지 완모한 성은이 맘의 조언에 감사 ㅋㅋ 성은이가 큰 언니 되였다며 케익 사놓고 의식감을 (仪式感) 주며 단유를 했답니다) 

닭살 한가득 떨어뜨리며 아이한테 이런 말 하고 있는데, 그걸 보고있던 남편이 하는 말, “자기야 이건 글로 써야 돼…😂

이렇게 단유 첫날이 시작됐고 아이는 중간중간 계속 가슴에 붙여진 앙팡망을 보여달라 하곤 했다. 그때마다 보여주고 위에 말을 반복하며 아이한테 폭풍칭찬을 해주었다. 나름 사랑과 용기와 자존감에 대한 인생 첫 수업을 한 셈이다. 그날 낮에는 되도록 적게 생각나게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신나게 놀고 먹고 자고 해서 잘 지냈는데, 고비는 첫날 밤이었다. 젖을 물고 자고 싶은데 앙팡망한테 줬다고 하니 너무 속상하고 아이 나름의 내적갈등이 심한 모양이다. 아이는 너무 슬프게 훌쩍거리며 내 품에 파고들려 하는데, 그래도 단호하게 계속 우리 아이가 얼마나 대견하며, 앙팡망이 얼마나 고마워하고 나중에 앙팡망 동생도 쑥쑥 커서 같이 놀면 얼마나 좋겠냐 하는 등등… 폭퐁 이야기 전개를 하며 그렇게 두시간마다 일어나는 아이를 달래면서 기나긴 첫날을 보냈다. 

둘째날부터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보채지도 않고 밤에 울지도 않았으며 깨는 횟수가 확 줄어들었고 깨더라도 물 좀 마시고는 혼자 다시 잔다. 오늘이 여섯째 날인데 아주 가끔 앙팡망 보여달라 하고는 손 흔들며 안녕도 하고 살짝 터치도 하고서 웃고는 다시 간다. 어제 밤에도 열시에 자서 아침 일곱시까지 중간에 한번 일어나 물 마시고 다시 혼자 잔건 말고는 거의 통잠을 잔 셈이다. 낮잠도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통잠을 잔다. 덕분에 오늘 이렇게 글도 마저 쓰고 휴식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감격스러운 하루였다.

아참, 단유시 엄마 자신의 관리도 엄청 중요한데 가슴이 뭉치지 않게 덩어리만 지지 않도록 젖을 짜내고 횟수를 점차 줄이며 지금까지 고생하지 않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나도 이제 젖소의 생활을 벗어나 다이어트의 세계에 들어서려나 보다. 올 여름의 끝을 잡아 지방을 한방에 날려보자는 의지를 불태우며, 식단관리와 함께 짬짬이 분단위로 운동을 하게 되었다. 나도 드디어 십여년 만에 몸무게 두자리수에 진입하는건가? 

독박육아 하면서 내 손으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 챙겨야 되다보니,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게 되고 나름 나만의 노하우도 생기게 되었다. 우리집의 모유수유와 단유법,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었으면 한다. 모유수유,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교감,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한 나날들이었다.

I will never leave you nor forsake you. Be strong and courageous.  

— Joshua 1:5-6

시리즈 링크
<독박육아 울이맘>

이 글을 공유하기:

혜당당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43
응원합니다

댓글 남기기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